북한 연평도 도발, 정치권 말... 말... 말...

2010.11.24 19:23:28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해 24일 정치권의 다양한 발언이 쏟아졌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북한의 만행에 대해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밝혔고,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며 정부의 미온적인 대 북한 대응자세를 지적했다.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은 청와대 참모진을 상대로 원색적으로 비판했고,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북한의 포탄이 '열압력탄'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고 있는 이정현 의원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이날 "북한이 우리 국민과 영토에 직접적으로 포격을 한 것은 명백한 도발 행위이고 선전 포고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와 군의 대응방법에 대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얘기를 한바 있다"며 "거기에는 외교적 군사적, 모든 수단이 다 (포함돼)있다"고 말했다.

특히 향후 재발 징후가 있을 경우에는 "더 철저하게 응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고 개탄했다.

그는 "천안함 사건 후 (저는 북한에 대한)응징과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정부는 유엔안보리 의장성명을 하나 얻어내는 것 말고는 뚜렷한 조치 없이 강력한 응징과 제재는 말잔치로 끝나고 말았다"며 정부의 대 북한 대응자세를 질타했다

이 대표는 "단순한 무력도발이 아니라 전쟁도발행위이고 군인과 민간인까지 무차별 살상한 전쟁범죄행위"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몇 배, 몇 십 배의 힘으로 적을 압도해 전투상황을 조기에 종식시키고 적의 재발의도를 분쇄하는 것이 당장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

해병대 출신인 홍 의원은 이날 당 중진연석회의에서 "북한의 포격 직후에 대통령으로 하여금 확전하지 말고 상황을 잘 관리하라고 말씀하도록 만든 청와대와 정부 내의 ×자식들에 대해서 한 말씀 하겠다"고 말하고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게 건의한다. 반드시 (이들을)해임하도록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건의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바로 이 자들이 지난번 천안함 폭침사건 직후에는 북한과는 관련이 없는 것 같다는 말을 흘려보냈던 똑같은 사람들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우리 군이)몇 배의 보복을 할 수 있도록 그냥 내버려 뒀어야 했다. 그래야 똑같은 상황의 재발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시간이 지난 다음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서 몇 배의 보복을 하도록 명령을 하셨지만 처음부터 그런 대응을 하도록 주변에서 잘못 오도했던 참모들을 이참에 전부 청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손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상의 국지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대사태가 벌어졌다"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선제적 무력도발로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빼앗아 간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평화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남북동포의 선의를 배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군통합병원을 방문해 전사 장병을 조문하고 부상 장병을 위문했다.

△송영선 미래희망연대 의원

북한이 연평도에 발포한 포탄이 '열압력탄'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송 의원은 이날 국방위원회에서 "북한이 과거 '남한 불바다' 운운하며 경고한 것은 열압력탄을 만들어놓고 (어제) 처음으로 테스트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반 야포는 한번 쏘면 한번 폭발로 끝나지만 열압력탄은 처음에는 적게 폭발하고 두 번째는 분사되는 화약에 의해서 크게 불이 난다"면서 "어제 화면을 보니까 열압력탄을 쏜 것이다"고 단언했다.

이에 대해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열압력탄의 사용은 확인이 안됐다"며 "화면만 가지고 (확증)하기에는 쉽지 않다"고 답했다.

△김태영 국방부장관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군 장병의 추가 사망 가능성에 대해 "전사자 2명 외에 중상자가 있지만 사망에 이를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민간인 부상자는 경상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군의 늑장 대응 사격 논란에 대해 "13분은 매우 잘 훈련된 부대만이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컴퓨터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를 생각한다면 바로 쏘면 된다. 그러나 실제 상황에서 포탄이 여기저기 낙하하는데 곧바로 쏜다는 것은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서울/ 김홍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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