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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7.14 16:43:29
  • 최종수정2019.07.14 16:43:29

황인술

어려서부터 키덜트 성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내 손에 들어온 전자제품들은 어김없이 분해되었다. 이젠 분해순서를 외우지 않아도 조립이 가능할 정도가 되었다. 이 특수성으로 퇴직하고 아파트 관리사무소 기계전기실에 인생2막으로 재취업하여 근무하고 있다.

근무교대 특성상 아침 6시에 교대하고 약 6시 30분 쯤 되었을 때 주민 한 사람이 사색이 되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린 강아지와 산책 나왔는데 목줄이 풀려 사라졌다는 것이다.

"선생님! 모든 주민이 들을 수 있도록 방송 좀 해주면 안 될까요·"

"안 됩니다. 소장님 결재가 있어야하며, 개인 일을 공적으로 사용하는 방송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업무시간에 오셔서 정식으로 접수하고 진행하면 됩니다."

9시 넘어서 잠깐 나갔다 돌아와 보니, 그 주민은 눈물을 흘리며

"소장님! 제발 방송 한 번만 해주시면 안 될까요!!!"

애원하고 있었다.

"황반장님! 방송 한 번 해 주시면 안 될까요..."

결국 방송을 했다.

필자는 최근까지 '생명사랑, 인간사랑'을 키워드로 정해 살아왔다. 인간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때문에 육식은 하지 않고 살아왔다.

최근엔 "남이 가지고 있는 살을 욕심내지 말아라!"라는 말을 들었다.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인간의 탐욕을 코믹하게 풍자하여 잔혹동화처럼 보여주었던 영화 〈옥자〉도 같은 맥락 아니던가.

옥수수 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중략-

이제 또 한 번의 저무는 밤을 어둠 속에서 지우지만/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

-도종환, 〈접시꽃 당신〉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이" "참으로 짧"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라는 인간사랑 노래도 공감이 간다.

강아지에 대한 사랑, 인간사랑... 이런저런 생각이 교차하던 때 '아이 보는 앞에서' 베트남 이주 여성 무차별 폭행한 남편, 경찰 긴급체포'라는 뉴스가 방송을 타고 있어 찾아보았다.

영상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무자비한 폭행 영상이 담겨 있었다. '퍽'소리가 날 정도로 수차례 맞고 있는 베트남 여성 A씨와 작은 아이울음 소리에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매체들은 '베트남 여성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뉴스를 확산시키고 있었으며, 이를 본 많은 시민들은 나와 같이 깊은 충격 속에 빠지고 말았다. 시민들은 "나라 망신, 남자 망신 다 시킨다",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경찰은 영장을 청구하여 폭력 남편을 구속하기로 했다. 하지만 무거운 처벌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폭력 남편이 이 여성에게 되돌아올 가능성이 큰 점이 문제라고 한다.

외국인 신부 약 40%가 남편에게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역만리 낯선 곳으로 시집와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 여성이 보호받고 기댈 곳은 오직 남편뿐인데 40%라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사람을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것도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 아니던가. 무자비하게 아내를 폭행하고, 아이까지 때린 폭력은 어느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필자는 최근 만난 한 여성에게 '생명사랑, 인간사랑' 대신 "그대를 아끼고, 존중하고, 사랑합니다."고 선언했다. "아끼고, 존중하고, 사랑합니다."가 보다 더 구체적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아끼고, 존중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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