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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피해자 심리치료 외면 '스트레스는 현재진행형'

충북적십자사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운영
AI 누적 종사자 2만여명 중 155명만 이용
정신치료 거부감 원인… "치료 아닌 예방"

  • 웹출고시간2017.01.17 22:22:27
  • 최종수정2017.01.17 22:22:45
[충북일보]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자들을 위한 심리상담센터가 정작 피해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정신병'이라는 생각 탓에 피해자들이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AI가 전국적으로 발생한 뒤 지난해 11월16일부터 지난 16일까지 매몰작업 등에 투입된 누적 인원은 2만148명. 이중 1%도 채 되지 않는 155명만이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에 심리상담을 요청했다.

상담을 신청한 피해자들 대부분은 "수많은 닭·오리 등을 살처분하면서 마음이 무겁고 우울해 잠을 못 잔다", "다시 도내에 이런 일이 생겨 죽고 싶은 심정", "옆집에 AI가 발생했는데 우리 농장 오리까지 살처분한 것이 원통하다" 등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직·간접 피해자들의 상담신청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센터는 음성(4~8일)과 진천(11~15일)을 찾아 심리상담소를 운영했지만, 각각 67명, 71명만 상담을 받았다. 지난 2일부터는 이들을 위한 전화 상담도 진행하고 있지만, 도내에서 전화상담을 신청한 피해자는 17명에 불과했다.

대다수 전문가는 이 같은 원인으로 정신치료에 대한 거부감, 경제적 피해로 인한 여유 부족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심리상담을 받지 않을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이하 PTSD)'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빠른 상담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가원 충북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당장 사건이 일어났을 때 정신이 없어서 신경을 미처 쓰지 못하다 상황이 진정됐을 때 PTSD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길게는 6개월 뒤에도 나타나는데 심할 경우 술에 의존하거나 우울증, 무기력증, 발작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리상담은 PTSD 고위험군으로 갈 수 있는 내담자를 선별하는 과정"이라며 "병을 키우기보다 사전에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철수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장은 "센터에서 진행하는 상담은 예방 차원으로 운영되는 것"이라며 "치료의 목적보다는 피해자들이 AI로 인해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창구를 제공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적인 피해가 크기 때문에 본인의 심리상태를 돌볼 여유가 없는 농장주들이 많다"며 "발생지역의 이동제한이 해제되면 각 시·군 등과 협의해 마을 단위로 심리상담사를 파견하는 등 피해자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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