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 대통령, 명태균 황금폰 세상 공개 막기 위해 계엄"

박찬대, 명태균 특검 27일 처리...'노상원 수첩·계엄 김건희 개입·명태균 특검법' 하나로 연결

2025.02.16 15:20:05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과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명태균씨의 '황금폰'이 세상에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12·3비상계엄'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명태균 특검법'을 오는 27일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상원 수첩과 12·3 비상계엄 김건희 여사 개입 정황, 명태균 특검법이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다"며 "'명태균 특검'은 비상계엄 동기를 밝히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가 계엄 전날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에게 두 차례 문자를 보낸 것을 두고 "민간인 김건희가 광범위하게 국정에 개입했다는 사실과 김건희가 12·3 비상계엄의 준비와 실행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여사의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 연루 의혹을 들며 "그 연장선에서 국정원장과의 문자 대화가 오갔을 수 있다"며 "어떤 내용의 문자를 주고받았는지 확실하게 밝혀내야 한다. 국정농단이 일상인 정부였다는 방증인 만큼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비상계엄이 명태균이 '황금폰' 공개를 밝힌 다음 날인 12월 3일 전격 선포됐다는 점에 비춰볼 때 김건희가 12·3 비상계엄에 관여한 정황 증거"라며 "윤석열은 명태균의 '황금폰'이 세상에 공개될 경우 자신과 김건희가 치명상을 입을 것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막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창원지검이 여론에 떠밀려 조만간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하겠다고 했지만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은 다루지 않고 주변 곁가지만 다룰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도대체 명태균의 황금폰 안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누가 부정과 부패에 연루됐는지 밝혀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명태균 특검을 반대하고 있다"며 "명태균을 일컬어 사기꾼이라고 비난하던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철저한 수사로 자신들의 결백을 증명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명태균 특검을 반드시 관철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명태균 특검법 처리 시점에 대해선 "27일 정도가 적절하지 않을까. 이번 달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명태균 게이트' 긴급현안질의를 명씨가 수감 중인 창원구치소에서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용민 원내수석부대표는 "현장 방문은 논의하는 단계"라며 "(명 씨의 국회 출석이) 여의치 않다면 현장 방문하는 것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란 특검법' 재표결 시기와 관련해서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3월 초 정도에 나오지 않겠나"라며 "그 전후 적절한 시점에 재표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고 김 원내수석은 "(명태균 특검과) 동시에 추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명씨를 당 차원에서 공익 제보자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 원내대표는 "명 씨가 공익 제보자 요건이 되는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잘 검토해서 판단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 /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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