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충북 오창 방사광가속기 성공 구축에 탄력이 붙게 됐다. 동시에 신속하고 체계적인 구축과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창 방사광가속기가 국가전략 기술 확보의 확실한 기반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충북이 주력 산업인 반도체·이차전지 산업을 선도할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오창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199만5천937㎡)에 구축된다. 이 중 가속기 부지는 54만㎡이다. 기본부지 31만㎡와 초과부지 23만㎡로 이뤄졌다. 총사업비는 1조1천643억 원이다. 올해 상반기 업체 선정 뒤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착공에 들어간다. 오는 2029년 완공이 목표다. 가속기는 '초고성능 거대 현미경'으로 불린다.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밝은 빛(방사광)을 만들어 낸다. 아주 작은 나노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까지 관찰할 수 있는 연구시설이다. 기존 포항 3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보다 100배 이상 밝은 빛을 내도록 설계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약·백신 개발, 첨단 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연구에 활용된다. 여러 장점들로 인해 충북경제 발전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본란에서 오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가 성공해야 하는 이유를 수없이 강조했다. 다양한 활용 사례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앞서 밝힌 대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초정밀 거대 현미경이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초극미세구조를 분석하고 관찰한다.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가속기의 활용도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의 시대다. 동시에 다수의 이해관계자를 행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첨단기술을 접목해야 한다.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되면 모든 게 실현 가능하다. 방사광가속기는 첨단 기초과학의 필수시설이다. 원자핵의 구조 등 미시 세계 관찰을 통해 자연의 근본 원리를 알 수 있다. 애초 자연과학적 목적으로 만들었다. 지금은 다양한 첨단산업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장비가 됐다. 그러나 구축만으로 저절로 수요가 창출되는 건 아니다. 허물을 벗지 않으면 허물 속에서 죽게 된다. 과거에 머물러선 안 된다. 새로운 환경을 개척하려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방사광가속기와 연계한 지역경제 선순환 생태계를 마련할 수 있다. 때론 남이 가지 않은 길도 가야 한다. 그 길에서 종종 새로운 미래가 창조되곤 한다.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은 만들어졌다. 이제 곧 시행된다.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충북을 바꿀 체계적 조직이 있어야 한다. 아직 방사광가속기를 사용해 본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용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연구와 개발, 홍보에 집중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방사광가속기 구축은 충북 미래 산업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다. 첨단과학산업의 중심축이다. 궁극적으로 충북의 산업 생태계를 바꿀 성장 동력이다. 충북도는 충북 미래 100년의 열쇠를 손에 쥐었다. 이 기회를 잘 이용해야 한다. 성패는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에 달렸다. 가장 먼저 전문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그래야 국제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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