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국민의힘 전 충북도당위원장을 지낸 윤갑근(60·전 대구고검장) 변호사가 국회의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의 변호인단 합류 결정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지난 16일 언론 공지를 통해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변호인단 대표를 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출신으로 지난 대선 캠프에서 정치공작진상규명특위 위원장을 지내고 이번 정부에서 국민권익위원장과 방송통신위원장을 연이어 맡은 바 있다.
김 전 위원장 이외에도 윤갑근 변호사,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기로 40년 지기인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등이 변호인단에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 변호사는 17일까지 변호인단 합류 여부를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변호사는 기자와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 변호를 할 만큼 제가 능력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변호인단 합류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오늘(17일)까지 고민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청주 상당구 후보로 본선에 진출했지만 민주당 후보인 정정순 전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윤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변호가 본인의 정치행보에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다만 변호사로서 제 능력이 대통령 변호를 할 만큼 되는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현재 법무법인 청녕 대표변호사로 지내고 있다.
그는 청주고,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뒤 29회 사법시험 합격, 사법연수원 19기 수료 후 검찰에 입문해 2013년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대검찰청 강력부장 위치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조직폭력배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모두 345명을 구속하고 898억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5년 대검찰청 반부패부 부장으로 영전한 뒤 그 해 12월 대구고검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공식 절차에 들어간 헌법재판소 심판과 수사기관의 강제 수사에 대비할 예정이다.
헌재는 전날 첫 재판관 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1차 변론준비기일을 오는 27일 오후 2시에 열겠다고 밝혔다.
수사기관에서는 윤 대통령의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11일 내란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으나 윤 대통령이 이에 불응하면서 조사가 미뤄졌다.
특수본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재차 소환을 통보했다.
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국방부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도 이날 윤 대통령에게 오는 18일 공수처로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발송했다.
윤 대통령이 소환 조사에 응할 경우 현직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기관에 출석하는 첫 사례가 된다. 서울 / 최대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