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물가 상승이 유발되면서 배달 음식점 등이 쌈채소 가격을 장당 받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김희정 시민기자
기후위기가 요즘처럼 체감되는 때가 없었다.
최근 몇 년간 여름이면 폭염과 가뭄이 지속됐다. 지난해에는 지역 곳곳이 물난리로 몸살을 앓으며 도심 속에서 물 속에 갇히는 참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여름 뿐만이 아니다. 환절기가 되면 낮에는 반소매를 입고 다니다 저녁에는 겨울점퍼가 필요하기도 했고, 매년 겨울 점점 더 매서워지는 한파에 몸을 더 웅크릴 수 밖에 없었다.
기후위기는 단지 날씨로만 우리 생활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다.
끝을 모르고 올라가는 여름철 기온처럼 물가도 상승하고 있다.
점심시간 식당에서 식사 한 끼 하려면 1만 원 이하 메뉴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배달앱에서도 기본 밑반찬으로 나오던 마늘, 고추, 상추, 깻잎들을 추가 요금을 받고 있다. 심지어 상추나 깻잎은 장당 계산되기도 한다.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이유로 기후변화가 꼽히고 있다.
그래서 기후변화+인플레이션(Inflation,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합해 '기후플레이션'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와 이상 기후로 원재료인 과일이나 채소들의 수확량이 급감하고, 연쇄작용으로 유통과 제조를 거쳐 제품이나 상품의 가격까지 상승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기후변화는 '내 얘기는 아니겠지', '다음 세대 때나 겪을 이야기겠지' 하던 사람들이 많았고 나도 그 중에 하나였다.
벌써 모두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걸 느낄만큼 위협적으로 기후변화가 다가오는만큼 기업들도 친환경을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인쇄잉크까지도 줄여가고 있다.
시민들도 일상 생활에서 비닐봉투 사용 대신 천 장바구니 챙겨 다니기,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 등 소소하게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작지만 큰 선한 영향력을 키웠으면 좋겠다.
/ 김희정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