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길 충주시 연수동 연수주공2단지 주거복지팀장이 취약가구 정비를 돕고 있다.
ⓒ박운경 시민기자
[충북일보] 충주시 연수동 연수주공2단지 영구임대아파트의 아침 모습이 정겹다. 허리 굽은 할머니,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조재길(53) 주거복지팀장 덕분이다.
조 팀장은 이곳에서 25년째 근무하며 근 1천600가구 입주민들의 가정사를 꿰고 있다. 연수동의 희로애락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는 지역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어 다양한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다.
조 팀장은 정원 가꾸기, 농촌 일손돕기, 사랑의 반찬나눔 등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시정발전유공 충주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의 직업인 주거복지사는 취약 가구의 주거안정을 돕기 위해 복지 차원의 주거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다. 현재 전국 102곳 영구임대아파트 단지에 주거복지사가 배치돼 있다.
주거복지사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 어려움에 처한 주민에게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돕는 일을 한다.
예를 들면 조 팀장은 지난해 임신한 조현병 환자의 사례를 접했다. 임산부의 건강관리가 되지 않자 지역 내 여러 기관과 연계해 아이가 건강히 태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한 경험이었다고 한다.
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과 연수주공2단지 거주 홀몸노인을 한 명씩 짝지어 진행한 명절 장보기 행사도 그에게 봉사를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홀몸노인들이 평소 드시고 싶어했던 고기와 과일 등을 구입해 자택까지 배달해드리자 연신 감사 인사를 하는 모습에서 힘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주거복지사는 지역주민을 도울 수 있는 소중한 직업"이라며 "주거복지팀장으로서 하는 입주민 특화사업 기획, 맞춤형 주거복지 제공과 연수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일원으로서 하는 봉사 두 가지 영역에서 조화를 이뤄 지역민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박운경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