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아직까지 드리운 그날의 그림자… 오송참사 1주기 단상

2024.07.11 16:46:02

'오송 참사' 1주년을 앞둔 10일 청주시청 제1임시청사에 마련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시민 분향소가 텅 비어있다.

ⓒ김희정 시민기자
[충북일보] 청주 도심 한복판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 물에 잠길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 누구도 이 질문에 1%의 가능성이라도 생각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2023년 7월 15일 이전까지는.

그날은 일명 '오송 참사'가 발생한 날이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폭우로 인해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침수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당시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물에 잠기면서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청주 시민들은 1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까지도 그날의 트라우마를 벗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장마기간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산사태가 일어났고, 여기저기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기사에 불안감은 여전하다.

참사 당일 물폭탄이 떨어진 것마냥 쏟아진 비로 홍수경보까지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차도 통제는 되지 않았다. 게다가 수 차례 신고에도 미진한 대응을 보인 탓에 14명의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그날의 흔적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선명하게 남아있다. 자연재해와 인재가 합쳐져 최악의 집중호우 사고로 기록된 오송 참사는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고 무너진 제방은 여전히 공사 중이다. 궁평2지하차도는 지난 6월 30일 재개통 예정이었으나 안전시설(차량 진입 차단시설, 도로 전광판, 배수 펌프, 차수벽 설치 등) 정밀 진단 후 재개통 시점을 논의하기로 했다. 여전히 공사 중인 곳에 평년보다 많은 비가 예보된 지금 불안에 떠는건 오롯이 청주시민 몫이 됐다.

지난 8일 이범석 청주시장은 "장마 전선이 지속됨에 따라 위험 지역에 대한 예찰 강화와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이상 기후로 인해 단기간 강한 집중호우의 빈도가 잦아졌고, 역대급 많은 비가 예보된 시점이다. "설마 사고가 일어나지 않겠지"라는 안전 불감증이 또다른 참사를 부르기 전 지자체와 시민 모두 안전에 만전을 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김희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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