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보은군 회인면 오장환 문학관에서 열린 ‘오장환 문학제’ 모습.
ⓒ임정매 시민기자
보은군이 '오장환 문학상' 운영 조례를 제정한 뒤 올해 운영위원들을 새로 구성했다.
오장환(1918~1951) 시인의 고향인 보은군과 충북의 저명 시인, 오 시인을 연구해 석·박사 학위를 받거나 '오장환 전집'을 편찬한 교수 등으로 운영위원을 위촉했다. 앞으로 '오장환 문학상'에 관한 기대가 높아지는 대목이다.
문학상을 운영하는 위원들은 심사위원을 선정하고, 운영 방법을 결정한다. 객관성과 공정함이 필요한 자리다. 새로운 운영위원들에게 주문하고 싶은 건 많은 시집을 세세히 읽고, 조금의 사심도 없이 작품을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할 수 있는 심사위원을 선택해 달라는 것이다.
국내의 다수 문학상은 '특정 문학인들의 연결고리 속에서 주고받는다'라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적어도 '오장환 문학상'만큼은 이런 범주의 문학상이 아니라 어떤 문학상보다 수상자가 영예롭게 생각하는 문학상이어야 한다는 바람이 간절하다.
특정 문학인의 연속적인 심사는 해당 상을 그 문학인의 것으로 만들 소지가 있다. 문학의 다양성보다 그 문학인의 취향에 맞는 시집이 계속해서 수상작으로 뽑힐 수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고, 그렇게 되면 그 문학상에 담긴 진정한 정신과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한 가지 바람은 친일 문학인을 기리는 문학상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점이다. 치열한 현실인식으로 친일파를 비난했던 오 시인의 삶을 생각하면 '오장환 문학상'은 더 그래야 한다.
오 시인은 당시 시단의 '3천재'로 불리던 인물로 보은군의 자랑이다. 매년 가을 지역 주민과 문학인들은 그의 시 정신을 기리기 위한 '오장환 문학제'도 개최한다. 올해 가을 '오장환 문학상' 수상자를 시상하는 '오장환 문학제'가 기다려진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문학상과 문학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그렇다.
/ 임정매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