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지속가능한 B·E·S·T 단양교육'을 꿈꾸다
단양 교육 공동체와 학생들의 공감과 동행 통해

2022.10.30 20:50:30

ⓒ이형수기자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김진수 단양교육장이 취임 행사 후 교육지원청과 지역 교육 가족과 함께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단양교육지원청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나' 성찰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밖에서 보는 교육청의 일들이 생각보다 어렵고 힘들었고 실제 경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며 더욱 정진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한 달이기도 했다."

◇평소 교육철학은.

"평생 교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하나 꼽는다면 '기본(基本)'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은 사람이 무엇을 하려고 할 때 처음에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이기도 하고 쉽게 건너뛸 수도 없는 절차이기도 하다. 그만큼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한글을 배우기 위해 자음과 모음을 배우고 운동을 잘하기 위해서는 체력을 길러야 하고 책을 잘 읽으려면 낱말을 많이 알아야 한다.

기본이 없는 사람의 학업이 대성할 일이 없고 체력이 부족한 사람이 유명한 스포츠 스타가 될 확률이 희박한 것이 세상 이치다.

그래서 논어의 학이(學而)편에 나오는 군자무본, 본립이도생(君子務本, 本立而道生·군자는 근본을 세우는 데 힘써야 하고 그 근본이 서야 나갈 길이 생긴다)이라는 말 중에 본립도생(本立道生)을 하루에 한 번 쓰며 매일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진수 단양교육장이 지난 추석에 재래시장을 찾아 장을 보고 있다.

ⓒ단양교육지원청
◇올 하반기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기본을 강조하는 뜻에서 학교의 가장 기본은 교육이고 교육의 가장 기본은 기초학력이라는 점이다.

그에 따라 역점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사업은 온배움 튜터 사업으로 단양교육지원청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학습 결손 아이들을 지원하며 선생님들을 돕기 위해 '온배움 튜터'를 운영해오고 있었다.

온배움 튜터는 교육지원청이 추진하는 사업 중 가장 근본적인 사업이며 학교와 학생의 어려움을 모두 지원하는 최고의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온배움 튜터와 연계해 위기 학생 관리, 기초학력 지원을 위한 정서 상담과 다각적 지원을 통해 교육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

기본이 바로 선 교육을 통해 우리 단양교육이 지속가능한 BEST 단양교육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단양교육지원청의 다른 사업들을 소개해주신다면.

"첫 번째로 말씀드리려는 것은 수업과 생활 교육 중심의 학교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촌의 소규모 학교가 대부분인 우리 지역은 한사람이 많은 일을 해야 하고 관리해야 할 곳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학교를 돕기 위해 다양한 학교지원 사업들을 하고 있는데 평가가 좋은 사업들을 몇 가지 말씀드리면 △저경력 교사를 위한 유치원 업무 도움자료 개발 △공문서 유통량 감축과 일하는 방식 개선 △소규모 학교의 예초와 학교 수목관리 지원 △학교 놀이터 모래 소독과 배수로 청소 지원 등이다.

농촌의 대대수 유치원들이 병설유치원이며 혼자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신규 교사가 대부분인 현실에서 선생님들을 도와줄 자료를 만들어 제공하고자 한다.

공문서 유통량 감축은 학교에서 가장 원하는 행정업무 경감으로 이를 위해 불필요 공문을 감소시켜 선생님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농촌지역의 소규모 학교에 학교관리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학교관리를 지원함으로써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학생들의 수업 지원에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두 번째는 문화 예술체육 활동을 통한 교육회복 지원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교육 회복을 위해 △학교예술교육지원 △단양비경쟁독서토론 △ 지역협의체 체육프로그램 및 각종 지역 대회 지원 △ 스포츠 클럽대회 운영을 지원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학력도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문화·예술·체육활동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특히 문화적으로 소외된 단양의 체험을 하지 못하는 동안 결핍이 누적되고 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학생 관악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독서토론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비경쟁 토론 워크숍을 실시하며 체육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도록 지역협의체에서 사격, 배드민턴, 육상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세 번째는 우리 학생들이 미래 역량을 키우기 위해 화상영어와 코딩, 드론, 메타버스 교육 등으로 원어민 화상영어 교육은 지역적으로 소외된 우리 학생들을 위해 꼭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몇 년 전부터 발굴해 지속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방식의 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반응도 뜨겁다.

또 시시각각 변화하는 미래를 대비하는 역량을 키우고자 코딩·드론·메타 버스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교육지원청에서 강사를 지원해 학교의 번거로움도 덜고 많은 학생이 집중적으로 미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진수 단양교육장이 생명존중과 자살예방 캠페인에 참여해 학생에게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

ⓒ단양교육지원청
◇2023년에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은.

"새롭게 시작되는 지속가능한 충북교육을 위해 기존의 좋은 사업들을 유지하고 변화가 필요한 사업들은 변화를 줄 것이며 새롭게 추진할 사업들은 발굴해 추진할 예정이다.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온배움 튜터 운영 △초등수업컨퍼런스 운영 △공문서 컨설팅 △학교시설 통합지원 △체육활동을 지원할 것이며 함께하는 사회를 위한 인성·민주 시민교육을 위해 △인문고전 읽기를 통한 인성교육 강화 △청소넌 자기 도전 포상제 운영 △학생참여 성장위원회 운영 △스타페스티벌 △GEO에듀투어 운영 △세계 지질 공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한다.

또 모두에게 믿음을 주는 교육복지를 위해 △지역협의체 체육프로그램 운영 △진로체험센터 운영 및 진로체험처 탐방 프로그램 운영, 지속가능한 교육생태계 운영을 위해 △단양 온마을 배움터 운영 △단양교육행정협의회 운영 등을 추진한다."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 위기 학교의 극복 방안은.

"단순히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어떻게 보면 지역의 존폐와 연결되는 가장 심각한 문제며 전국적으로 심화 되고 있는 문제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의 관련 사례를 많이 연구·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와 유대가 이뤄지도록 협업 체계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단양지역 내에서도 특색 있는 프로그램 운영과 다양한 혜택 등을 제공해 분교장 격하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사례가 있다.

이 성공사례는 동문과 지역사회, 학교의 모든 구성원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으로 지역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지원하면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과 별개로 △학교마다의 특색으로 찾아가고 싶은 학교 만들기 △통학차량 지원 공동이용 확대 △기업·기관과 단체 등과 연계한 특화 교육 등 작은 학교 살리기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이어 갈 예정이다."
ⓒ이형수기자
◇마지막 다짐 한마디.

"위기에서 힘을 합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여러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지금이 위기라면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 단양교육의 미래와 단양의 미래를 위해 4가지 원칙을 지키고 실천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첫째, Basic, 기초·기본교육 둘째, Emotion, 감성·인성교육 셋째, Safety, 안전하고 평화로운 교육환경 조성 넷째, Togther 아름다운 동행을 강조하고 싶다.

단양은 우리나라의 오지가 아니라 미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가 겪을 일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역을 넘어 충북 교육의 희망으로 거듭나길 바라며 단양 교육 공동체와 학생들이 공감과 동행을 통해 BEST 단양교육을 현장에 정착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단양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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