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세계 최고 '이차전지 생산 솔루션' 기업 목표"
11일 청주테크노폴리스 사업장 준공식
유관기관 '지역생산품 공동구매' 통한 중소기업 살리기 구상해주길

2020.06.07 19:33:37

㈜유진테크놀로지 전경

[충북일보] 4차 산업혁명의 기본은 친환경과 산업발전,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다. 친환경에너지 산업이 각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차전지(二次電池, Secondary Cell) 시장은 친환경에너지산업의 '시작과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차전지 세계시장 규모는 2018년 223억 달러에서 2025년 1천190억 달러로 4배 이상 성장이 점쳐진다. 국내 대기업 외에 중소기업들도 이차전지 시장 선점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충북 도내 기업으로서 세계 이차전지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유진테크놀로지의 이미연 대표를 만나 기업 현황과 시장의 향방에 대해 들어봤다.

◇유진테크놀로지에 대해 설명해달라.

"차세대 에너지 신산업의 핵심으로 불리는 이차전지는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유진테크놀로지는 현 상황에서 이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정밀금형, 정밀기계부품, 자동화장비를 국내 대기업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차전지 핵심 부품 소재인 리드탭(Lead Tab)까지 자체 개발·생산해 국내외 이 차전지 제조사 및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0년 5월 ㈜유진테크놀로지 법인을 설립한 이후 2015년 1월 미국 법인, 2016년 10월 중국 법인, 2017년 8월 폴란드 법인을 각각 설립했다. 국내외서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으며 2016년엔 충북중소기업대상 기술부문대상과 삼백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이어 2017년엔 고용노동부장관 표창을 수상했고, 2018년엔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과 오백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지난 2019년엔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올해 2월엔 청주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로 사업장을 이전하는 등 내실을 다져나가고 있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사업장 준공식은 오는 11일 진행할 예정이다."
◇'여성 1인 기업'으로 시작했다. 기계·금형 등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기계설계공학과를 졸업했기에 당연히 관심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직장생활 당시에 이차전지를 생산하기 위한 자동화 설비와 금형, 정밀기계부품 등을 높은 가격을 지불하며 수입에 의존했다. 이러한 부분을 국산화해 판매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었다. 그리고 이차전지 시장의 변화에 대해 예상하고, 그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우선 첫 번째로 스마트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판단이 내려졌다. 핸드폰, 노트북 등 개인용 IT기기의 발전을 전망하고 사용범위 또한 무궁무진하게 넓어지는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두 번째는 현재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와 관련,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자동차 수요에 대한 미래 성장 가치에 대해 생각했다. 소형 배터리에서 저장 용량이 커지고 출력이 강해진다면 승용차뿐만 아니라 버스나 화물차까지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상상을 했는데 벌써 현실이 됐다."

◇타 기업대비 강점은.

"젊은 패기와 일에 대한 열정,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읽고 리드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수한 인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설계 기술과 고도의 정밀가공 기술로 고객의 요구에 맞춘 주문형 제품을, 원하는 납기와 경쟁력 있는 가격에 생산할 수 있은 것이 강점이다. 무엇보다 이차전지 제조공정에 대해 많은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시장을 리드해 나가는 것이 유진테크놀로지만의 핵심 경쟁력으로 다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이사가 지난해 열린'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중소기업 유공자로 선정돼 박영선 중기부장관으로부터 대통령표창을 수여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는.

"해외에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들이 비슷하겠지만 지난 3~4월은 수주된 제품들을 설계, 생산하기 위해 직원들과 늦은 밤까지 일을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기를 기원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국내외 영업활동에 제약이 발생했다. 수주가 저조해 5월부터는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해외, 특히 유럽에서의 코로나 진정시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다행히도 미국, 중국, 폴란드 현지 법인이 안정을 찾아 정상적인 생산 활동을 제기했기에 피해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2차전지 리드탭 기술 국산화' 의미는.

"리드탭은 이차전지의 충방전을 위한 전극단자다. 아직까지도 일본의 스미토모가 중·대형 이차전지 시장의 60~70%를 공급하고 있다. 리드탭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가 극히 일부 인 이유는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리드탭 불량 여부를 판단하는 공정 특성상 리드탭을 배터리에 융착시킨 후 품질의 이상 유무를 판단해 배터리 단위로 불량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높은 기술력이 수반돼야만 불량률을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유진테크놀로지가 자체적인 기술력으로 독자 개발한 리드탭은 품질과 가격면에서 일본 제품보다 20% 이상 우위에 있다고 자부한다. 유진테크놀로지의 리드탭은 3건의 원천기술 특허와 3건의 공정기술 특허가 등록된 기술집약적 제품이다. 전기자동차용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리드탭의 경우 자동차의 특성상 가혹한 환경에서 운행이 되기에 내식성, 용접성, 굽힘성, 파우치와의 접착성, 낮은 전기저항 등 매우 다양한 물성치를 요구한다. 이차전지 시장에서 고밀도와 공간 활용도가 좋은 파우치형 이차전지가 확대 사용되고 있으며 여기에 필수적인 부품 소재인 리드탭은 회사의 신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특허 등 지적재산권 보유 현황은.

"2019년말 기준으로 특허 14건과 디자인 2건 총 16건이 등록돼 있다. 정밀금형 관련이 2건, 리드탭 관련이 6건, 자동화장비 관련이 8건으로 모두 이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소재, 부 품, 자동화장비와 관련된 지적재산권이다. 지난 2016년엔 회사 자체적으로 임직원의 좋은 아이디어나 기술을 평가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직무보상발명제도'를 도입했다. 임직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에도 최소 5건을 출원, 등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특별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차세대 에너지 신산업의 핵심인 이차전지는 전기자동차 및 ESS(에너지저장시스템, Energy Storage System)에 힘입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현재 이차전지의 에너지 밀도와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경량화 하는 측면으로 연구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유진테크놀로지 또한 고객사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기업부설연구소를 중심으로 신제품 개발과 제품 개선, 공정 개선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개발 없이는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기에 최대한의 자원과 인력을 투자하고 R&D프로세스를 효율화함으로써 시장우위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테크노폴리스 신공장으로 이전했다. 추가된 사업영역이 있나.

"2014년 4월 청주시와 입주계약을 체결하고 많은 우여곡절 끝에 본 6년 만의 결실이다. 이전 전에는 1공장과 2공장이 분리돼 있어서 공간의 제약과 관리적 손실로 인해 직원들 이 힘들어 했다. 하지만 이전을 통해 고객사 수주대비 생산시설 보유 능력의 부족을 해결했다. 증설된 생산설비와 높은 설계능력, 경험 많은 조립능력을 바탕으로 신기술을 개발해 다른 업체가 따라할 수 없는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사랑희 헌혈운동에 동참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향후 사업 추진 방향은.

"올해로 유진테크놀로지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10년을 같이 고생한 직원들을 위한 복지시설과 제도를 보강해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 가고, 우수한 인력을 육성하는 교육제도를 보완함으로써 내실과 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력할 것이다. 2025년까지 '이차전지 생산 글로벌 TOP TOTAL SOLUTION' 전문기업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의 발전을 통해 임직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도 물론 중요한 목표다."

◇도민과 유관 기관 관계자들에게 전할 말씀은.

"우리는 조류독감, 사스, 메르스같은 전염병과 IMF, 금융위기 등 수많은 위기와 극한 상황을 모두 이겨왔다. 코로나19 사태도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역경이라 생각하며, 예방의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유관 기관은 기업의 고충과 건의사항에 대해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조해야 한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지역 농산물 구매 캠페인 외에도 '지역 생산 공산품 구매 캠페인' 등을 활용한 지역 중소기업 살리기 방법도 구상해 주길 바란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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