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지방자치단체 중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달 17일 개소한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가 가동된지 한 달이 지났다. 23일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에서 직원들이 세척을 마친 다회용기를 정리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청주시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가 문을 연지 한달이 되면서 총 14만여 개의 다회용기가 시민들에게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7일 문을 연 센터는 두 개의 세척라인을 활용해 하루 최대 2만 개, 연간 700만 개까지 세척이 가능하다.
공공세척센터가 가장 빛을 본 곳은 행사장이다.
최근 청주시는 '2025 벚꽃과 함께하는 3회 청주 푸드트럭 축제'를 진행하며 시민들에게 다회용기를 제공했는데 이 부분이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센터는 축제 기간동안 푸드트럭 등에게 13만여 개의 식기와 수저·포크, 컵 등 다회용기를 공급했다.
보유 중인 다회용기가 3만여 개에 불과한데다 현재 설비로는 씻어낼 수 있는 다회용기 개수도 하루 약 2만 개 수준이었기 때문에 축제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미리 부족한 수의 다회용기를 대여하고 원활한 수거와 세척, 배달을 위해 축제 기간 아르바이트생도 고용했다.
덕분에 푸드트럭 사업자, 시민 등이 환경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내고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시가 21일부터 시립장례식장의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면서 이곳에도 다회용기를 공급하고 있다.
시립장례식장에서는 손님 상에 나갈 그릇으로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에서 수거·세척한 용기를 쓰게 된다.
앞으로 시는 제공처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당장 오는 7월 청주의료원 장례식장에도 다회용기를 도입하겠다는 구상도 세우고 있다.
이처럼 센터의 활동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는 반면, 센터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축제 기간 반출된 다회용기와 수거된 용기의 갯수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시민들은 다회용기의 색이 예쁘다는 이유로 반납을 하지 않고 집으로 가져갔다.
게다가 축제에서 사용된 용기가 다회용기인줄 모르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일도 왕왕 일어나다보니 미회수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센터의 설명이다.
그렇다보니 반납회수율이 90%에 달하긴 하지만 10%는 회수되지 못했다.
김은숙 청주시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 대표는 "직원들이 군데군데 배치돼 반납 안내를 했고 행사장 바깥까지 뒤져가며 다회용기 회수에 열을 올렸다"며 "애를 썼음에도 3일간의 축제 기간 약 10%의 다회용기가 유실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 인지도 향상과 회수율 등이 풀어야 할 과제"라며 "다음 축제에서는 계획 단계에서부터 반납 동선, 취식 공간 등 다회용기 회수율을 높일 방법이 반영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 임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