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회원사들의 경영환경은 어떠한가.
최근 공공공사의 발주물량이 정체 또는 감소세로 돌아섰고 설상가상으로 주택경기마저 침체되고 있는 등 건설물양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
회원사들의 올 한해평균 수주물량이 예년에 비해 절반이상 감소했다. 그 만큼 회원사들이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은.
앞으로 회원사의 미래는 기술력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선진 외국기업들의 기술력을 벤치마킹하고, 재정과 투자유치, 관리 등의 기법을 배워야 한다.
또한 대형회사들이 리더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춰가면서 역할 수행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회원사간 공동 전략을 구사한다면 전체의 경쟁력 조성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협회의 존재성과 업계 당면과제는.
기계설비는 건축물의 품질과 에너지효율을 좌우하는 중용한 공종이다. 또한 LCD, 반도체 등의 첨단 생산설비에서는 전체공사비의 70%를 차지하는 주된 공사이기 때문에 존재의 의미가 크다 하겠다.
지난해 기계설비공사업만 겸업제한 폐지 4년 유예라는 큰 성과를 거둠으로써 업계가 다시 한번 도전의 기회를 얻었다. 유예기간 동안 설비건설 발전대책을 마련하고 (기계설비공사업법)독립법을 제정하는 것이 회원사들의 가장 큰 당면과제다.
-민선4기 지자체들마다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평가를 내린다면.
한마디로 '실망스럽다'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도내에만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130여개 설비업체가 영업 중에 있다. 회원사들은 연간 1천300억원의 공사를 수주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도내 대부분의 아파트단지는 특별한 기술력이 필요 없는 설비공사를 발주하면서 지역 업체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채 과도한 자격 제한으로 외지업체들에게 공사를 맡기기가 일쑤다. 지자체나 지방의회도 토목이나 주택건설 부문에는 관심을 두고 있으나 설비건설 부문에는 무관심 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회원사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앞으로 지자체나 지방의회가 의무공동도급제와 인센티브 제공 등의 지역 업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힘써 줬으면 좋겠다.
-남모르게 지역사회를 위한 환원사업도 펼치고 있다는데.
회원사가 설비공사 시공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과 협회 경비절약 등을 통해 지난 89년 설립이후 지속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정성어린 성금을 기탁해 오고 있다.
아직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소외계층을 돌아보고 인재양성을 위해 실업계고교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송년회 예산 전액 5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것을 비롯해 각종 불우이웃돕기와 장애인 기능경기대회 등에 1천400만원을 지원하는 등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끝으로 회원사와 도민들에게 하실 말씀은.
어려운 수주환경에서 당장의 자금회전을 위해 직접공사비에도 못 미치는 저가하도급과 과당 경쟁자제가 절실하다.
앞으로 회원사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이며 실천하는 회장이 돼 설비공사의 독립성 확보, 수주환경 개선, 적정공사비 확보, 노무관리 개선 등에 집중하겠다.
모든 회원사들도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협회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 줬으면 한다.
도내 설비업체들이 기술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도민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각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민과 기관단체들이 지역 업체들을 배려하는 발주와 관심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장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