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제를 움직인다 ④ 채수창 오창산단 시원식품 대표

“신뢰 받는 종합식품회사 만들것”

2008.10.05 20:09:29

△조류인플루엔자사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최근 근황은.

경기가 안 좋아 외식업계가 많은 영향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요즘은 지난해 수준까지 회복돼 월 6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6년 전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처음으로 입주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 4월 조류인플루엔자 사태로 약간 차질이 빚어지기는 했으나 올해는 80억 가까운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올해는 벤처기업과 이노비즈 기업으로 선정되고 가공기술의 특허도 보유할 정도로 대내외적으로 공신력을 받았다고 자부한다. 특히 벤처기업 선정의 경우 인증받기가 상당히 까다로워 식품업계에서의 선정이 특이한 케이스로 평가받고 있을 정도다.

자금 쪽도 조류 인플루엔자 사태 당시 직영매장을 새로 오픈하면서 약간 힘들었으나 현재는 정상화돼 오리훈제업계의 최강자로 우뚝 섰다고 자부한다. 거래처도 조류 인플루엔자 당시보다 오히려 더 늘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하우가 있다면.

기억에 남는 일은 식품 전공도 아닌 분야에 뛰어들어 열심히 해 지금까지 왔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시장 안 좋아지면 더욱 움츠려들기 마련인데 그때 홍보를 더 강화하고 영업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이목이 집중된 상태에서 효과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판단해 전 직원들과 함께 공을 더 들였다. 어려울 때는 당장 수익을 내려고 하기보단 멀리 보고 지출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들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남들은 망하려고 작정했다고들 했지만 제품에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무리 반값에 할인 판매를 한다고 해도 맛이 없다면 찾지 않겠지만 어려울 때 부담 없이 맛을 본 고객들이 반드시 다시 찾아줄 것이란 판단은 적중했다.

지금도 그때의 고객들이 꾸준히 찾아주고 입소문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게 해주는 홍보대사 역할까지 맡아 기업의 보배가 되고 있다.

△직원들의 솔선수범 문화가 정착됐는데.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믿고 맡기는 것이다. 믿고 맡기면 나중에 더 잘하게 된다. 감시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모든 것을 맡기게 되면 어려울 때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되고 자연스럽게 실적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면 그런 노력과 실적을 보상해 주는 것이 기업을 더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냥 월급만 받아가는 곳이라는 수동적 생각과 회사가 나에게 믿고 맡긴 부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능동적 생각은 천지차이다.

이번 조류 인플루엔자사태 때도 직원들이 너무 고생해 그 보상으로 급여를 인상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아무래도 식품업계에 뛰어든 뒤 찾아온 두 번의 큰 시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중에서도 사업을 시작한지 2년 만에 찾아온 지난 4년 전의 조류인플루엔자 사태 때다.

4년 전 조류인플루엔자가 처음 터졌을 때 순식간에 어려워져 자살까지 준비했었다. 매스컴에 계속 어려움이 보도되니 연체한번 없이 회사의 자금부분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어도 은행에서 대출연장을 해주지 않겠다며 부도위기까지 몰렸다. 그때 은행을 찾아가 부도내면 같이 죽자 고도 했다. 그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재계약을 얻어 냈고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고 항상 새기고 있다. 더 이상 갈 곳 없다는 각오가 지금의 시원식품을 만들었고 지금도 그런 각오를 잊지 않으며 살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종합식품회사가 목표다. 오리 포함한 육류 소세지와 햄까지 만들고 싶다. 가공 공장으로는 업계 최고로 만들고 싶다. 자체 브랜드 화 할 것이다. oem요청은 지금도 많이 들어오고 있고 누구나 하고 싶어 하는 군납도 안하는 이유는 자체브랜드화 하지 않는다면 경쟁력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경험이었고 1~2년 후에는 지금의 공장을 증축해 월 12만 마리인 가공수준을 끌어올려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실험실과 생산라인, 창고 등 3층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자본금도 4억에서 올해는 12억원으로 늘렸다. 식품회사들은 영세하기 마련인데 멜라민 사태에서도 보듯 시원식품하면 믿을 수 있는 식품회사로 인식되도록 할 것이다.

통신 전공의 전자제품 개발팀장에서 전혀 관련 없던 오리훈제 업체의 사장으로 거듭나 처음엔 후회도 많았지만 오히려 보람 있다.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이 항상 있기는 하지만 옛말에 ‘일을 쫒으면 사업가가 되고 돈을 쫒으면 사기꾼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여건이 되는 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것이다.


/ 인진연기자 harrods1@hanmail.net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1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