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딛고 ‘명가 재건’ 나선다”

충북경제를 움직인다 ⑧ 장병권 텔슨 대표이사

2008.11.02 14:54:50

이동통신기기의 명가였던 청원군 오창읍 여천리의 텔슨(대표이사 장병권)이 파산이라는 아픔을 겪은 지 3년 6개월여 만에 코스닥에 재 상장됐다.

기존 코스닥 상장사인 디지털큐브에 인수 합병되는 모습을 취하긴 했으나 포터블 단말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한다는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고 있다.

옛 텔슨전자 시절 이동통신기기의 명가에서 아픔을 딛고 새로운 신세계를 개척해 전 세계를 무대로 펼치고 있는 텔슨의 ‘지나간 시련’과 ‘미래의 희망’을 장병권 대표를 통해 들어봤다.

/ 편집자주

△제2의 도약인지

실제로 관련업계에서도 M&A의 좋은 선례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시너지효과가 상당히 기대되고 있다. 합병사인 디지털큐브의 경우 학생들이 상당수의 시장수요를 담당하고 있는 국내 시판중인 PMP, 네비게이션, 전자사전 중 절반이상이 소유하고 있는 제품이 디지털큐브의 아이스테이션이다.

수요층이 한정된 제품이다 보니 텔슨의 3D와 접목할 경우 딱 맞아떨어지는 신규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디지털큐브는 앞으로 최신 기술을 결합한 우수한 품질의 신 모델을 이곳 오창공장에서 생산해 포터블 단말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한다는 계획이다.

텔슨도 3D 극장용 대형입체시스템 하나만으로도 내년 50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3D 기술을 접목한 UMPC(Ultra Mobile PC)와 3D-LCD, 3D PMP 등을 통해 3차원 입체영상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표면적으로 인수합병인데

우회상장이 합병의 목적은 아니었으나 상장사가 비상장사에 흡수 합병될 경우 상장이 취소되기 때문에 텔슨이 디지털큐브에 인수 합병되는 모양새가 됐다.

디지털큐브의 경우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직접 생산해 파는 것이 아니었다. 텔슨의 경우도 생산라인과 연구소는 갖췄지만 소비자에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겹치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

PMP의 경우 한계성이 있기 때문에 무선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대세인 만큼 PMP폰과 무선인터넷을 탑재한 PMP를 개발해 출시가 임박한 상황이다.

직원들 호응도 상당히 좋다. 회사의 파산이후 3년여 만에 다시 상장되는 것으로 겹치는 부분이 없다보니 구조조정이나 그런 부분도 거의 없다. 오히려 신규 직원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큐브의 경우 100% 외주생산이다 보니 시장점유율 1위라도 제품의 품질이 완벽하지 않았다. 특히 연간 40만대를 생산해 왔는데 이곳 텔슨의 오창공장은 추가 투자 없이 연간 500만대 생산규모를 갖추고 있는 만큼 내년에 기대하는 것이 크다.

△앞으로의 목표는

일단 무선인터넷으로 갈 것이다. 무선인터넷을 통해 주 소비층인 학생층을 겨냥해 인터넷강의와 학원을 연계한 소프트웨어를 구축할 계획이다. 메이저통신사와도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은 고3수험생의 기분이다. 결국 내년 시험을 잘 봐야 수익도 창출되고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선 내년 텔슨 브랜드와 아이스테이션 브랜드로 2천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3D 기술을 접목한 UMPC(Ultra Mobile PC)를 선보이며 3차원 입체영상 사업을 본격화해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의 일대 변혁은 물론, 관련 산업에 혁명을 불어 일으키는 중심에 설 것이다.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되는데

일단 잘하는 것이 먼저다. 좌천의 의미는 더더욱 아니다. 항상 기회는 있고 시장에서 먼저 인정을 받게 되면 예전 텔슨의 명성도 회복하고 인지도도 향상될 것으로 보고있다.

기업의 운명은 성장이다. 내가 가진 것을 버리지 않으면 신뢰가 형성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기업의 운명을 같이 해왔기 때문에 욕심도 있지만 양보하는 마음자세가 되지 않으면 정리가 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M&A 투자에서는 나를 중심으로 하면 아무것도 될 수가 없다. 오로지 기업의 성장에 과연 도움이 되는 것인지 판단하고 선택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인수합병 되는 모양새를 띄고 있으나 텔슨의 로고와 텔슨의 브랜드는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명만 디지털큐브로 변경되는 것이다. 또한번의 성장을 위한 결정으로 받아들여 달라.

모회사인 케이디씨정보통신의 김태섭 회장 및 채종원 부사장과 함께 합병법인인 디지털큐브의 등기이사로 기재돼 생산과 품질, R&D분야를 책임지는 부사장으로 현재와 마찬가지로 오창공장을 이끌 예정이다.

/ 인진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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