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김윤수기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조은누리(14)양 실종사건으로 온 국민이 안타까움에 젖어있을 시기에 여름휴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육감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충북학생수련원이 있는 괴산군 쌍곡 교직원휴양소로 휴가를 떠났다.
김 교육감이 휴가지로 출발한 29일은 조양 실종 7일째 되는 날로 생사기로에 놓인 긴박한 상황이었다.
이날은 경찰인력으로는 조양 수색에 한계를 느껴 13공수특전여단 특전사가 처음으로 투입돼 수색작업을 넓혀가는 시기였다.
각 기관에서도 긴급회의를 갖는 등 조양 찾기에 마음을 모았다.
실종 8일차. 13공수특전여단 산악 수색 특화된 특공·기동대대원 250명, 경찰·소방·군·행정기관 수색인력 310명, 수색견 6마리 등이 투입됐다.
실종 9일차에는 특공·기동부대·37사단 등 군 장병 450여명, 가덕면 내암리와 맞닿은 보은군청 공무원·보은경찰서 직원 등 모두 500여명이 현장 수색에 투입했다.
실종 10일차에는 계속된 폭염에도 경찰 791명·군 450명·소방 20여명 등 1천200여명, 수색견 13마리 등 투입해 대규모 현장 수색에 동원됐다.
김 교육감이 업무에 복귀한 지난 2일 조양은 실종 11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날도 경찰 724명·군 530명·소방 26명 등 인력 1천290명, 수색견 22마리, 드론 등이 투입됐다.
교육청은 김 교육감이 29~30일 1박2일간 쌍곡 교직원휴양소를 이용했고, 나머지 기간은 조양 수색현장을 찾아 경찰과 수색대원들을 격려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본보가 수색본부를 차린 경찰을 통해 확인한 결과 김 교육감은 조양 실종 둘째날(24일)과 구조된 2일 단 두 차례만 수색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청의 해명과 달리 김 교육감은 이 중요한 시기 망중한(忙中閑)을 보낸 것으로 밖에 달리 해석이 안 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김 교육감의 휴가 일정을 변경하면 본청 직원들의 휴가 일정이 꼬이게 돼 (교육감의) 휴가 일정을 변경하지 않았다"며 "조양 수색을 위해 본청직원들을 수색현장으로 보내 조양을 찾는데 만전을 기했다. 지난 1일 교육감의 지시로 '특별교육재정수요지원비' 1천500만 원 마련해 수색활동 예산을 지원했다"고 해명했다.
/ 김윤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