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명암~산성간 도로 회전각 넓혀야

2016.08.04 18:34:57

[충북일보] 청주시 상당구 산성동 명암~산성 간 도로에서 또 다시 차량 전복사고가 발생했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 도로는 '죽음의 도로' '마(魔)의 구간' '공포의 도로' 등으로 불린다. 비슷한 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몇몇 구간은 경사가 급하고 굴곡이 심하다. 그러다 보니 대형 차량이 뒤집히는 사고가 잦다.

경찰에 따르면 이 도로에서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모두 38건의 사고가 나 7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3일 오후에도 생수를 싣고 달리던 11.5t 화물차량이 전도됐다. 지난 6월30일에도 2.5t크레인 차량이 전도돼 1t 포터와 아반떼 차량을 덮쳤다.

도로 선형을 개선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다. 그동안 청주시와 충북지방경찰청 등이 대책을 내놓지 않은 건 아니다. 지난달 15일에도 청주 명암~산성도로 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교통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이 없다.

사고는 계속되고 있다. 오늘도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면 하루 빨리 정확한 진단을 통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 더 이상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물론 지금으로선 경찰이 제시한 화물차량 통행제한이 가장 현실성 있다.

그러나 화물차 통행제한은 임시조처일 뿐이다. 근본적 사고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산성마을 입구에서 명암타워 앞까지 거리는 4.57㎞다. 산성터널을 통과한 뒤 급경사 길을 내려오면 바로 우회도로와 만난다.

내려오는 길의 평균 경사도가 9.8%에 달한다. 10%에 달한 곳도 있다. 산악 지형이어서 일반도로에 비해 급경사 지점이 많다. 우리는 그동안 본란을 통해 도로 회전각을 크게 하는 게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도 그 주장에 변함이 없다.

이 도로의 원래 설계는 회전각을 크게 하도록 금천동 방면으로 합류 도로를 이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토지주와 원만한 해결을 하지 못했다. 그 바람에 지금의 도로 모양이 됐다.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는 건 분명히 문제다.

회전각을 크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대책이 임시방편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매일 매일 위험성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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