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진천] 독립운동가이자 근대 수학자인 보재 이상설 (1870~1917) 선생 숭모사업이 사업부서가 선정되지 않고 있어 제대로 갈 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
24일 진천군에 따르면 군이 신청한 보재 이상설 기념관 건립사업이 2015년 10월 14일 국가보훈처 현충시설 심의위원회에서 현충시설로 승인됐다.
현충시설 지정에 따라 군이 추진하는 숭모사업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사업은 국비와 지방비 등 87억7천만원을 들여 지상 2층, 건축 전체면적 1천500여 ㎡ 규모의 기념관과 보재광장 조성공사를 올해 착공해 오는 2018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념관에는 전시실·관리실·사무실·회의실·휴게실 등이 들어서고 낡은 현 전시관은 철거한다.
사업은 민간단체가 추진위를 구성해 추진해야하지만 기술력과 업무효율성 등이 떨어져 단체의 동의를 얻어 진천군이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군은 올해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부지매입이나 설계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사업을 맡아 추진해야할 부서가 선정 되지 않아 허 세월만 보내고 있다.
사업 주체가 결정되지 않아 사업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떨어지면서 뒤로 밀리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군은 기획감사실, 행정과, 주민복지실, 문화체육과에서 업무 협약만 한 상태로 전담 부서 결정을 미뤄진 상태다.
사업을 맡겠다는 부서는 나오지 않고 서로 떠밀기 식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태다.
군 관계자는 "사업 추진을 담당 할 의견이 서로 엇갈려 부서가 결정되지 못하고 있다"며 "TF팀을 구성할 것인가 전문직을 부서에 충원해 사업을 추진 할 것인가를 심도 있게 검토 중에 있다" 고 해명 했다.
그는 이어 "아직 공사시기가 상당히 남아 있는 만큼 1회 추경에 용역비 5억7천만원을 확보하고 부지매입을 거쳐 현재 이반 중인 기본 설계를 마친 뒤 내년 상반기 착공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이 상황이라면 오는 4월13일 군수 재선거 이후에나 부서가 정해 질 것으로 보인다.
현충시설로 지정되면 관련 법률에 따라 시설보수비와 보호시설 설치비 등 보훈공원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국비로 보조받게 된다.
진천군은 선생의 생가 주변에 기념관(충북도 기념물 77호)을 건립할 계획이다.
선생 생가와 사당(숭렬사)이 함께 자리한 전시관 뒤편 사유지 1천200여㎡를 매입해 이곳에 기념관과 보재광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진천읍 산척리에서 출생한 이상설 선생은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이준·이위종 열사와 함께 국권 회복을 국제여론에 호소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러시아 연해주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벌이고 민족교육에 앞장서다 1917년 47살에 타국에서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19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는 1971년 숭모비를, 1975년에는 사당인 숭렬사를 건립했고, 해마다 숭렬사에서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다.
진천 / 조항원기자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