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아빠 뺑소니' 3차 공판, 혈중알코올농도 쟁점

경찰 "허씨 진술 근거로 혈중알코올농도 산정"
변호인 "명확치 않은 자료 통한 불확실한 결과"

2015.04.22 17:25:14

[충북일보] 일명 '크림빵 아빠' 뺑소니사건 3차 공판이 22일 오전 10시 청주지방법원 421호 법정서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문성관) 심리로 열렸다.

이날 재판에는 이번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이 증인으로 출석했고 경찰조사과정에서 위드마크 공식으로 산출된 허씨의 혈중알코올농도에 초점이 맞춰졌다.

허씨의 변호인은 사건 당일 허씨 음주량·음주 시간 등과 사건 후 허씨의 몸무게 변화 등 위드마크 공식 계산에 사용된 자료들이 불확실하다는 데 중점을 뒀다.

경찰은 소주 4~5병정도 마셨다는 허씨 진술에 따라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사고 당시 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0.260%로 추정했다.

변호인 측은 이 같은 경찰의 혈중알코올농도 산출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선 2차 공판에 출석한 증인 2명은 당시 3차까지 이어진 술자리에서 허씨 등 3명이 소주 6~7명을 나눠마셨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때 오후 5~6시부터 밤 12시까지 소주 4~5병 가량을 마셨다는 허씨의 진술과 차이를 보였고 이에 따르면 위드마크 공식에 의한 혈중알코올농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변호인은 이 외에도 물을 많이 마시는 허씨의 음주습관이나 마지막 술자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등의 활동량, 사고 이후 허씨의 몸무게 변화 등이 고려되지 않은 채 산출된 음주수치라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명확하지 않은 자료를 통해 산출된 불확실한 음주수치라는 주장이다.

변호인은 경찰관에게 증인 증언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허씨의 음주량이나 음주시간, 당일 활동량 등이 위드마크로 산출한 혈중알코올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물었고 경찰관은 달라질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검찰은 허씨에 대한 신체감정을 신청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검찰은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보다 명확하게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며 재판 기일 연장을 요청했고 변호인 측도 피고인과 피해자 유가족의 합의가 진행 중이라며 같은 의견을 냈다.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다음 공판은 내달 6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다.

허씨는 지난 1월10일 오전 1시30분께 술을 마신 상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다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에서 강모(29)씨를 치고 그대로 달아나 숨지게 혐의를 받고 있다.

허씨는 카드사용내역 조회 등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이에 부담을 느껴 사건 발생 19일 만인 같은 달 29일 자수했다. 숨진 강씨는 임신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 들고 집으로 귀가하던 중 이 같은 변을 당한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국민적 관심을 끌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3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