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사건 용의자 자수(종합)

경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혐의 긴급체포… 피의자로 전환

2015.01.30 01:56:10

일명 '크림빵 뺑소니' 용의자가 30일 새벽 0시40분께 흥덕경찰서 2층에서 유치장에 가기 위해 내려오고 있다.

ⓒ김동수 기자
청주에서 발생한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사건의 용의자 H(38)씨가 29일 경찰에 자수했다.

사건 발생 19일만이다.

청주흥덕경찰서는 이날 밤 11시8분께 H씨가 경찰서 후문을 통과해 강력계로 찾아와 자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H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긴급체포했고 H씨의 신분은 용의자에서 피의자로 전환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께 H씨의 아내로부터 자신의 남편이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H씨를 검거하기 위해 서원구 사직동 H씨의 집 주변에 경력 30명을 급파했다.

이후 밤 10시께부터 H씨의 휴대전화 위치가 경찰서 인근에서 확인됐고 1시간 뒤인 11시8분께 아내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하지만 H씨의 아내가 신고한 시점부터 H씨가 아내와 함께 있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에 자수한 H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잘못했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경찰은 H씨의 아내에게 신고가 접수되기 전부터 H씨를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해 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4일 H씨가 친구와 함께 충남 천안에서 차량 부품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추적해 왔다고 용의자 특정 이유를 설명했다.

박세호(청주흥덕경찰서장) 수사본부 본부장은 "추적하던 용의자와 신고가 접수된 용의자의 이름이 같았다"며 "용의자 H씨가 밤 11시8분께 자수의사를 밝히고 스스로 경찰서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도주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H씨는 "사고가 난 줄은 알았지만 사람이라기보다 조형물이나 자루인 줄 알았다"며 "사정이 있어 일찍 자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감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며 "죽을 죄를 지었다. 유가족에게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H씨의 자수 소식이 전해지자 이번 사건으로 숨진 K(29)씨의 아버지가 경찰서를 찾았다.

K씨의 아버지는 "(H씨가)잡혔다고 하면 좀 그랬을텐데 자수했다는 게 다행"이라며 "우리 애(숨진 K씨)도 그러길 바랬을 것"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지난 10일 새벽 1시30분께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의 한 도로에서 A씨가 뺑소니 사고를 당해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A씨는 임신 7개월 된 아내의 임용고시 합격을 돕기 위해 화물차 기사 일을 했다.

사고 당시 A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아내가 좋아하는 케이크 대신 크림빵을 사 가지고 귀가 중 이었다.

경찰은 지난 27일 사건 전담 수사본부를 설치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지만 뚜렷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CCTV 추가 분석을 통해 29일 용의 차량을 '쉐보레 윈스톰'으로 특정, H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해 왔다.

/ 박태성·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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