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영결식 장면에 두형은 없었다

김정남·김정철 모습 드러내지 않아

2011.12.28 18:21:23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37년 독재체제가 막을 내렸다. 28일 영결식이 치러진 북한에서는 김 위원장의 영면을 기리는 추모 분위기가 고조됐다.

28일 오후북한매체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 장면에서 장남 김정남(40)과 차남 김정철(30)의 모습은끝내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경 조선중앙TV를 통해 국내 언론에 공개된 김 위원장의 영결식 장면에는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시신을 이동하는 운구차량의 오른쪽 맨 앞에 자리에서 차량에 손을 얹은 채 함께 걷고 있는 장면이 보도됐다.

시신이 평양 시내를 돌고 곧안치될 금수산기념궁전으로 돌아오는 운구차량을 호위하는 듯한 모습으로 추측되는 장면에서다.

해당 장면에선 김 부위원장 뒤로 그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기남 당 중앙위 비서, 최태복 당 중앙위 비서가 뒤따르는 모습이 나왔으며 건너편 쪽에는 리영호인민군 총참모장과 김영춘 당 중앙군사위 위원, 김정각당 중앙군사위 위원이 뒤이어 나란히 걷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런 장면 속에서 김정은 부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과 친형 김정철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실제 영결식에 참여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지난 19일 이후 조문기간 내내 모습을 드러낸 바 없는 데다가 북한매체가 공개한 영결식 장면에서 그 모습을 찾을 수 없어 참석하지 않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김정남은 이날 오전과 전날 중국 베이징 대북 소식통들에 의해 귀국길에 오르지 않았음이 전해지기도 했다.

28일 대북소식통들은 "김정남이 27일 낮 12시50분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떠나는 고려항공(JS152편)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며 "해당 항공기가 영결식이 열리기 전 북한으로 가는 마지막 비행편이라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발표된 지난 19일 이후 김정남의 장례식 참석여부는 크게 관심을 받았다. 김정남은 일본에 위조여권으로 입국하려다가 발각돼 국제적 망신을 당하면서 후계자에서 배제됐다고 알려졌었다. 그러나김 위원장이 사망하며권력 후계구도에서북한 발 '왕자의 난'이 재연될 소지가 있다는 전망들이 나오면서 김정남이 장례식을 기점으로 북한복귀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강력 제기됐다.

하지만 영결식에서조차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후계구도가 김정은으로 명확해졌음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하지만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것은 다소 의외라 할 수 있다. 김정남은 김정은의 배다른 형제로 귀국 가능성은 애초 낮은 편이었으나김정철은 가능성이 다소열려 있었다. 김정철-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조문과정에 그 모습을 공개한 바 있어서다.

김정철은 해외 유학중이라는 설과 북한(평양)에 머물고 있는 설이 모두 나오고 있으나 조문과 영결식 과정에서 전혀 노출되지 않았다.대북전문가들은 장자 우선 문화가 강한 북한에서 삼남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명된 데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노출하지 않은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권력구도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 다른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후계구도가 불안정해 두 형의 참석을 막은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김정남과 김정철 등 김정은의 두 형은 국가장의위원회 232명 명단에도 오르지 못했다.

북한은 지난 1994년 김일성 전 주석의 서거 당시에도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평일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평일은 안정적 후계구도 확립을 위해 북한에 들어오지 않고주폴란드 북한대사를 지내며 계속 폴란드에 머무는 등 사실상 해외유배 상태에 놓여있다. 김정은의 두 형도 같은 신세에 놓이지 않겠냐는 것이 대북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기사제공:뉴시스(http://ww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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