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소식에 새터민들 '담담'

"체제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

2011.12.19 19:05:56

작년 7월 중국을 통해 입국한 김씨(35·여)는 김정일의 사망 소식을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처음 접했다. 새터민인 친구로부터 온 문자엔 "김정일 죽었네" 이 다섯 글자뿐이었다. 김씨는 김정일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기쁘지도 않고 씁쓸하지도 않았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 놓았다.

김씨에게 문자를 보낸 새터민 권씨(35·여)는 김정일의 사망을 반기는 분위기라고 김씨는 전했다. 권씨는 김정일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처음엔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면서 북한에 남아 있는 오빠 생각이 났다. 권씨의 가족은 모두 5명이었는데 오빠가 군대에 있어서 오빠만 남겨두고 한국에 왔다. 이렇게 부모형제를 갈라놓게 만든 것이 김정일 탓이라며 권씨는 김정일을 원망했다.

하지만 김씨는 인간적으로는 김정일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후계 체제가 확립되지 않아 병고에도 김정은에게 권력 이양을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 열차에서 숨진 것 같다는 것이다.

김씨는 또, 자신의 어머니가 김정일과 소학교 동창이라고 밝혔다. 어머니가 함경북도 회령군(현재 회령시)에 있다가 자강도로 이사를 갔는데 그 곳에서 김정일과 소학교를 같이 다녔다고 한다. 김씨의 어머니는 김정일이 소학교 동창이어서 다른 사람보다 김정일에 대한 숭배심이 더 강했다고 전했다.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체제 변화에 대해서 김씨는 김정일의 사망으로 북한 체제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김정일은 매제인 장성택에게 김정은이 아직 어려 경험이 없는데 잘 할 수 있도록 잘 해주라고 했는데 장성택이 김정은을 도와 북한을 이끌어나가면 별다른 일이 없겠지만 김정일의 이복 동생인 김평일과 서로 맞아서 세력을 키워 폭동을 일으킨다면 큰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북한의 경제상황에 대해서 김씨는 김정일의 사망으로 북한의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일이 아버지인 김일성보다 국민들을 더 힘들게 했다는 것. 김일성이 사망한 94년도만 해도 자급자족이 가능했는데 김일성 사망 이후 김정일이 군사력 증강에 치중해 국민들의 생활이 더 궁핍해 졌고, 경제도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북한이 김정일의 사망 후 김정은 체제로 간다해도 현재보다 경제상황이 더 나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현재 북한에서 김정은의 세력이 약해서 군부세력을 더 키우기 위해 국가자금을 군사력 증강에 쓰여질 것이고, 그만큼 국민들은 생활이 더 힘들어진다는 전망이다.

현재, 전국에 새터민이 2만3천여 명에 달하고 충북에만 6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음성 / 남기중기자 nkjlo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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