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든 조의단 수용"…정부 "정치인 안돼"

2011.12.23 15:56:09

평양 시민들이 21일 평양실내체육관 앞 광장에 내걸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대형 사진 앞에 모여 애도를 표하고 있다.

ⓒ평양=AP/뉴시스
북한이 이희호 여사 및 현정은 현대그룹 등으로 구성된 우리 측의 방북 조문단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23일 밝혔다.

대남 선전용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남측 조객들에 대한 우리의 성의있는 조치'라는 글을 통해 "우리의 해당 기관들에서는 조의방문을 희망하는 남조선의 모든 조의대표단과 조문사절들을 동포애의 정으로 정중히 받아들이며 개성육로와 항공로를 열어 놓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 "체류기간 남조선 조문객들의 모든 편의와 안전은 충분히 보장될 것이라고 한다"며 "이것은 대국상의 슬픔을 함께 나누려는 남조선 각계층의 뜨거운 추모의 마음에 대한 우리의 례의와 성의의 표시"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전몽헌 전 현대그룹 유족으로 조문단을 제한해 방북을 허용, 양측과 실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통일부는 '방북 조문단이 육로를 통한 방북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측에 전달, 이에 북한은 '육로를 통한 조문단 방북을 수용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희호 여사 측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 및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의 방북을 희망하고 있다.

북한 측 역시 '남조선의 모든 조의대표단과 조문사절들을 받아들인다'고 밝힌 반면, 정부 측에서는 '정치인의 방북은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어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 측의 이 같은 조치로 향후 남북갈등과 남남갈등을 유발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통일부 최보선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남북관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 국민들의 정서 등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정부방침을 밝힌 바 있다"며 "현재로서는 그것에 대해 어떠한 변경도 가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정치인은 그 실무보좌 인원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그 점은 한치의 변화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이번 조문단의 방북에 통일부 실무자가 동행하는 데 대해 "지원인력은 순수하게 지원과 연락체계 등의 그 역할을 국한할 것"이라며 "별도의 조문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시스(http://ww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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