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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사태 조사위원장에 煎 간부공무원 내정… 투명검증 우려

시 "전문성 갖춰… 위원장은 위원들이 선출"
시의회, 조사결과 나온 뒤 특위 여부 결정 방침… "시의회, 집행부 견제 못해" 여론

  • 웹출고시간2015.08.11 20:01:03
  • 최종수정2015.08.11 20:01:39
[충북일보] 청주시가 최근 발생한 수돗물 단수사태와 관련해 사고원인조사위원회를 가동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청주에서 발생한 상수도 단수사태와 관련,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사고원인조사위원회 위원회들이 지난 10일 단수사태원인인 상당구 지북동 통합정수장 도수관 연결공사 현장을 찾아 사고 접합 부위와 파손자재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제공=청주시
사고원조사위원장에 전 청주시 간부공무원이 내정되면서 투명한 검증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상수도·토목·기계 분야 대학교수 등 5명으로 구성된 사고원인조사위원회가 지난 10일부터 현장조사를 벌이는 등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조사위는 사고 시간대 정수장 원수 유입량을 파악하는 한편 공사 현장 관계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사고 당일 현장 상황을 면밀히 파악했다.

위원회는 구체적인 작업 일정과 수돗물을 끊지 않는 무단수 공사로 계획한 경위, 자재 시험성적서 등의 자료 제출을 상수도사업본부 측에 요구했다.

다음 현장조사는 17일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지난 7일 이춘배 전 청주시 건설교통국장, 권혁재 청주대 교수, 연규방 충청대 교수, 안규복 충북대 교수, 수자원공사 관계자 등 5명을 사고원인조사위원으로 위촉했다.

문제는 조사위원장에 이춘배 전 국장을 임명했다는 점이다.

이 전 국장은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주무관과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전문성은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승훈 시장이 최근 테크노폴리스 자산관리 대표로 이 전 국장을 추천했다는 점인데, 이러한 인물이 시를 향해 쓴 소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시 관계자는 "위원장은 위원들이 선출했다"며 "이승훈 시장은 위촉식에서 '시의 잘못이 있으면 확실히 밝혀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청주시의회의 역할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사태에 대한 문제점을 밝혀내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안을 가장 중립적인 입장에서 내놓을 수 있는 곳은 청주시의회가 유일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시의회는 청주시의 사고원인조사위의 조사결과를 보고 조사특위를 가동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다소 시민의 입장과 동떨어진 자세를 취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자처했다.

지역의 한 인사는 "집행부를 감시·감독해야 하는 청주시의회야 말로 이번 사태를 가장 중립적인 입장에서 판단할 수 있는 기관인데, 이러한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청주시의회의 본래 기능을 망각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청주시는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4일 밤 10시까지 상당구 금천동, 용담동, 용암동, 용정동, 청원구 탑대성동 등 13개 동, 5천여가구에서 단수대란이 일어났다고 발표했지만 정확한 피해 가구 수 등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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