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잘되는 우리 집 - 실내 식물을 건강하게 키우려면

2020.07.13 17:52:20

김대섭

플로랑스 대표

이번 연재에서는 실내에서 식물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주 간단한 팁이고 매번 반복되는 내용이지만 꼭 알아두셔야 할 내용입니다. 작은 관심과 배려가 우리 집 식물의 수명과 아름다움을 배가시켜줄 것입니다.

내가 관리하는 식물의 정확한 이름이 무엇인지 확인합니다. 비전문가의 눈에는 잎이 다른 식물과 비슷해 보일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식물로 착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각각의 식물마다 관리법이 확연히 다른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주변의 화원이나 식물 관리 경험이 풍부한 지인에게 문의합시다. 식물의 이름이 확실히 파악되었다면 인터넷으로 간단한 관리법을 검색합니다. 대게의 경우 식물의 이름 뒤에 '학명'이라는 단어를 붙여 검색하면 정보제공을 하는 블로그나 웹사이트가 나오고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단, 이렇게 얻어진 정보는 반드시 주변에 다시 한번 확인을 하시기 바랍니다.

만일 키운 지 너무 오래되어 식물의 이름을 모르거나 주변에 아는 사람조차 없을 때는 아래와 같이 일반적인 관리법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1. 식물에 물을 줄 때는 정해진 주기보다는 토양의 상태를 살펴 가며 물을 줍시다. 대개 식물의 잎과 줄기가 두툼하고 해를 좋아하는 식물은 건조함에 강합니다. 이런 식물들은 토양이 너무 장기간 축축한 상태이거나 배수가 되지 않으면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집니다. 반드시 흙을 만져보고 물기가 어느 정도 빠졌는지 확인한 뒤에 물을 주시기 바랍니다. 화분의 표면에 장식 돌을 일정 부분 걷어내고 흙의 표면이 살짝 마르는 것이 보인다면 물을 주셔도 좋습니다. 주기는 실내 환경이나 토양/화분의 종류에 따라서 다릅니다.

또한, 물이 화분 받침으로 나온다면 받침의 물을 반드시 비워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2. 물을 주실 때에는 방안 기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을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이 너무 차게 되면 식물이 동면/휴면 상태로 갈 수 있고 냉해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면 물이 너무 따뜻하게 되면 뿌리가 상해서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반드시 실내온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3. 화분은 반드시 물 빠짐이 좋은 것을 고릅니다. 간혹 화분의 받침이 화분과 붙어 있거나 배수 구멍이 지나치게 작아서 물 빠짐이 좋지 않은 제품들이 있습니다. 식물 관리상 좋지 않으므로 다른 제품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4. 식물에 충분한 햇볕을 제공하여 주세요.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대부분 꽃이 피는 식물은 하루 12시간 이상의 해를 보여주시고 잎을 감상하는 관엽식물은 14시간 이상의 해를 보여주실 때 이상적으로 자라납니다. 해를 잘 보여주시고 아름다운 모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주일 간격으로 화분을 회전시켜 골고루 해를 볼 수 있도록 해주세요.

5. 갑작스러운 자리 이동은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아 잎을 떨구는 등의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옮겨주세요.

6. 실내의 습도를 높여주세요. 40%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이용하시거나 유리병 등에 물을 채워서 실내 공간 구석구석 배치하시는 것도 실내 습도 조절에 효과적입니다.

7. 주기적인 가지치기를 해주세요. 해를 향해 보기 싫게 길게 자라난 줄기나 곧 쓰러질 것같이 길게 웃자란 가지들은 잘라 주시는 것이 생장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 목질화가 되기 전에 미리 잘라 주셔야 새순이 빠르게 자라납니다. 권장하는 시기는 대개 이른 봄입니다.

8. 커피 가루나 기타 민간요법을 피해 주세요. 식물에는 제각기 알맞은 토양의 산성도 레벨이 있습니다. 커피 가루나 맥주 등 충분히 검증되지 않는 방법을 쓰면 토양의 산성도가 파괴되어 장기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우리 집 식물의 건강을 운에 맡기지 말아 주세요.

9. 장기간 실내에서 키울 수 없는 식물이 있습니다. 소나무 등 크게 자라나는 나무들은 실내에서 키우려면 굉장한 노력과 주의가 필요합니다. 큰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집 식물이 자꾸 죽어간다면 적정한 환경에서 키우는 중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10. 마지막으로 키우기 쉬운 식물을 기르시기 바랍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수백 가지의 식물 중 우리나라의 실내 환경에 잘 맞고 오래 산다는 것이 검증된 식물은 그 수가 많지 않습니다. 조금은 뻔한 식물일 수 있지만 그만큼 오랜 기간 우리에게 공기정화 효과와 아름다운 실내장식 효과를 동시에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식물을 구매하시거나 집에 들이실 때는 이 식물을 오래도록 두고 볼 것인지 단기간의 실내장식 향상 효과를 원하는 것인지 구분하여 키우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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