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잘되는 우리집 - 개운죽

2018.06.18 16:39:01

김대섭

플로랑스 대표

이번 연재에서는 실내 그늘에서 비교적 편하게 키우실 수 있는 개운죽에 관해 다루어 보겠습니다. 개운죽(開運竹) 영어 유통명은 'Lucky Bamboo'입니다. 해외에서는 이 식물을 3개를 같이 놓아두는 것이 행운을 불러준다고 믿기도 합니다. 뿐만아니라 시중에 나오는 개운죽이 금색의 끈으로 묶여져 있는 것은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개운죽은 밝은 곳을 좋아하는 식물이지만 그늘에서도 굉장히 잘 자라납니다. 다만 직사광선에서 키우게 될 경우에는 여린 새순이 상할 수 있습니다.

개운죽은 해를 따라서 잎이 휘어지는 특성이 강한 식물이므로 해가 드는 창가방향으로 잎이 쏠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 1회정도는 방향을 돌려서 식물이 한쪽으로 기울어 자라나는 것을 예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개운죽은 수경재배가 가능한 식물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물을 갈아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개운죽의 물갈이 방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합니다. 다만 다년간 화원을 운영하고 집에서도 개운죽을 키우는 입장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개운죽의 물은 냄새가 날 경우에는 반드시 갈아주시되 시간적 여유가 되신다면 물갈이 주기는 월 1회 정도가 적정합니다. 놓아두시는 위치에 따라 물속 미생물의 번식 속도도 다르고 온도도 다르기 때문에 판단하실 때에는 물에서 냄새가 나는지를 맡아보시고 물갈이를 하실지 결정하시면 좋습니다. 물을 전혀 갈아주지 않고 보충만하는 방식으로 키우는 분들도 있다고 하니 바쁜 현대인의 일상에서 초록의 싱그러움을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최고의 식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개운죽을 키우는 데 사용하는 물 또한 이견이 많습니다만 실생활에서 체감한 가장 좋은 방법은 정수와 수돗물을 반정도 섞거나 수돗물을 받아둔채로 하루정도 놓아두었다가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수돗물에는 개운죽 종류의 식물의 잎 끝이 마르거나 노랗게 되도록하는 염소성분이 들어있고 지하수는 미네랄 성분 때문에 잎의 변색이나 몸살이 올 수 있습니다.

개운죽을 키우실 때 헷갈려 하시는 부분이 '물을 얼마나 채워야할지' 또는 '용기는 얼마나 큰 것을 써야할지' 등이 있습니다.

개운죽을 키우실 때 적정한 물의 양이 정해져 있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최소 수량(水量)은 개운죽의 바닥부터 10cm 가량이면 됩니다. 이후에는 증발하는 물과 개운죽이 소비하는 물의 양만큼 보충하면서 키우셔도 문제가 없습니다. 개운죽의 1/3가량이 물에 잠기게 해서 키우시는 경우도 있으니 물의 양에 관해서는 최소 수량 이상이면 안심하고 채우셔도 됩니다.

또한 개운죽을 용기에 넣으실 때에는 주변에 약 2cm 가량의 여유 공간이 있도록 해주시면 생장에 문제가 없습니다.

다른 식물들과 마찬가지로 개운죽 또한 병충해가 올 수 있습니다. 특히 그늘이나 공기의 흐름이 없는 사무실이나 화장실 등에서 주로 키우는 경우가 다반사 이므로 병충해 예방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식물도 환경이 좋지 않아 약해지면 병에 걸리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병충해들이 있지만 공통적인 원인은 환기부족 또는 고온-건조한 환경입니다. 따라서 병충해 예방약을 주기적으로 분무해주시고 잎의 앞뒷면을 주기적으로 살펴서 병충해가 생겼다면 제거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내에서 놓아두면 잘 자란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간편한 식물이기 때문에 잘 키우는 것보다는 해서는 안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 직사광선에 놓아두지 말 것

- 끓인물이나 정수된 물을 섞어서 넣어줄 것

- 물이 마르기 전에 제때 보충해 줄 것

- 너무 많은 양의 물을 채우지 말 것(최소 수량 10cm)

- 냉/난방기 바람을 직접 맞지 않도록 해줄 것

- 잎에 먼지가 쌓이면 물로 씻어내 주거나 닦아 줄 것

위의 몇가지 사항만 조심하신다면 오래도록 파릇한 개운죽과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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