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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왕암동 폐기물매립장 공매 취소 결정

운영비 등으로 응찰자 없을 것으로 예상 2회분 포기

  • 웹출고시간2016.10.23 13:58:59
  • 최종수정2017.05.30 11:16:26
[충북일보=제천] 에어돔 붕괴로 4년간 방치되며 각종 오염원이 되고 있는 제천시 왕암동 폐기물매립장 공매가 중단됐다.

제천시는 지난 6월부터 10회에 걸쳐 추진한 공매가 모두 유찰되며 지난 10~19일 예정했던 11회와 12회 공매를 취소했다.

당초 12회 최저입찰가 예정금액은 1회(13억6천632만7천원) 때의 1/4 가격인 3억4천158만2천원이었지만 응찰자가 없을 것으로 보고 11회(4억9천89만9천원)에 이어 2회 연속 공매를 취소했다.

시 관계자는 "소유권을 받았다가 막대한 유지·관리를 감당할 수 없어 공매에 응찰하지 않았고 다른 기관이나 개인 역시 응찰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공매 보류(취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왕암동 폐기물매립장은 감정평가금액이 13억6천632만6천100원이지만 위험물 저장·처리시설로 낙찰을 받더라도 매립장을 활용하려면 침출수 처리와 오염 방지, 복토 등 조처에 수십억원의 비용이 들어가야 한다.

제천시는 애초 최저가에 근접해 낙찰을 받아 안정화 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침출수 처리와 오염 확산 방지에 55억원, 복토에 15억원 등 최소 7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야 하는 부담 때문에 매립장 매입 계획을 철회했다.

또 매립장이 지역에 있는 만큼 해결책을 찾고자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 등에 예산 반영을 건의했으나 이들 중앙부처에서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단양 출신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매립장에는 12만t의 침출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55m까지 지하수 오염이 확인됐다"며 "폐기물매립시설 하류 지점에 남한강 지류인 제천천이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근규 제천시장은 지난 19일 제천시청을 방문한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에게 왕암동 폐기물매립장 안정화 사업에 따른 예산 지원 등을 건의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해 12월 22일 시민설명회를 열고 같은 해 4월부터 11월까지 추진한 폐기물매립장 주변 지하수 정밀조사 결과 폐기물매립장 침출수가 인근 하천인 미당천 지류 소세천에 피해는 주지 않았으나 매립장 서쪽 하류 55m까지 확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왕암동 폐기물매립장은 2013년 8월 한국환경공단 등 5개 기관의 안전진단 결과 재난위험시설 E등급 판정을 받았다.

시설물 안전등급 평가 기준에 따르면 E등급은 사용 금지와 개축이 필요하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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