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이전까지 청남대를 마지막으로 이용한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이다.
청남대를 전격 개방한 노무현 대통령이 딱 하루만 이용했기 때문에 실제로 김 대통령이 청남대을 사용한 마지막 대통령인 셈이다.
김 대통령이 청남대를 찾았을때 모셨던 청남대관리사업소 김찬중 씨는 "말씀이 거의 없으셨고, 산책과 독서로 시간을 많이 보내셨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야생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남대 곳곳에 조성된 야생화를 보며 궁금한 점을 관계자들에게 많은 질문을 했다고 한다.
김 대통령은 또 문민정부시절까지만 해도 '각하'라고 부리던 대통령 호칭을 '대통령님'이나 '선생님'이라고 부르라고 청남대 직원들에게 당부했다고 한다.
청남대에 머무는 동안 김 대통령은 한번 본관에 들어가면 좀처럼 밖으로 나오지 않아 관계자들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편하게 모신 대통령으로 기억하고 있다.
김 씨는 "활동적인 대통령들은 수시로 출입을 해 의전 등에 있어 무척 많은 신경을 쓴데 반해 김 대통령은 산책을 마치시면 부인 이희호 여사와 본관으로 들어가셔서 밖으로 나오지 않으셨다"고 회고했다.
김 대통령이 즐겨 들었던 음식은 홍어, 생선 등 주로 해산물이었고, 침구류 가운데 베게는 낮은 걸 사용햇다고 한다.
현재 개방된 청남대 본관에는 김 대통령의 체취가 그대로 남아있다.
대통령 침실, 가족실 등에 비치된 집기류와 모든 가구들이 김 대통령 사용했던 것들이다.
김 씨는 마지막으로 이용하신 것이 2002년 2월 퇴임을 앞두고 설을 청남대에서 보내신 것으로 기억된다"며 "이제 더이상 뵐 수 없게 됐다고 하니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김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