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무한 경쟁 불가피

민간기업 유치성공 여부가 오송 첨복단지 성패 가늠

2009.08.10 19:07:29

첨복단지의 오송유치가 확정된 10일 관계자들이 첨복단지 유치를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걸고 있다.

ⓒ김태훈 기자
정부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첨복단지 최종 입지로 충북 오송과 대구 신서를 공동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정부는 입지만 선정하고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등 첨복단지 3대 핵심적인 연구공간을 어디에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복수지정 가능성을 예견하면서도 내심 첨복단지의 핵심기능인 신약개발센터의 오송 조성을 기대했던 충북도로서는 정부의 발표에 다소 실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정부의 의도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지만 경쟁을 통한 특화가 정부의 방침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대구와의 무한경쟁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정우택 지사는 "(공동선정에 아쉼이 있지만)대구와 상호 협력하면서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했지만 기본적인 경쟁구도를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오송 첨복단지 성공의 가늠여부는 대구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전력을 찾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구체적으로 첨복단지 조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제인 민간기업의 입주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유도하느냐에 따라 첨복단지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민간기업의 속성상 입주시 해당 지자체의 인센티브 등을 면밀하게 따질 것이고, 이런 기업들의 요구조건을 충북도가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민간기업 유치가 성공하면 그에 따른 특화 방안이 가시화 될 것이고, 충북도가 바라는 신약개발 등 코어기능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변재일(청원)의원도 이 부분에 대한 우려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변 의원은 "첨복단지를 조성해 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용한 것은 민간기업을 유치하는 것"이라며 "더욱이 유치에 탈락한 서울 마곡과 인천 송도가 정부 지원없이 지자체 능력만으로 이 대열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4개 지역이 경쟁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첨복단지 입지선정이라는 첫 관문은 충북이 무사히 뚫었지만 지금부터가 첨복단지 성패에 있어서 중요한 시가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정부는 복수지역 선정으로 경제·사회·지역적인 전·후방 기대효과는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향후 30년간 두 개의 단지에서 첨단신약 16개, 첨단의료기기 18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기대효과는 예상치인데다 한곳이 선정되는 것을 전제로 예측됐기 때문에 이에 미흡할 수도 있지만, 지역개발 효과와 관광 등 부대효과를 고려하면 사회경제적 전후방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은 인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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