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장
-사퇴의사를 표시하고 자리를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
"도저히 더이상 그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 일종의 수모를 당하는 느낌이었다. 어떤 성격인지도 모르고 위원이 됐는데 회의가 진행되면서 살펴보니까 충북대병원은 완전 들러리 밖에 안되는 존재로 비춰졌다. 다른 위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다시 생각해도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조만간 서면으로 사퇴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어떤 부분에서 충북대병원이 들러리밖에 안된다고 생각했는가.
"임종성 충북테크노파크원장이 삼성의료원을 유치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지역에 기반을 둔 충북대병원을 두고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 또 기관별 업무분장에 있어서도 대학유치와 병원유치 등은 도의 국장급이 맡고 충북대병원은 임상실험연구 실적 등 자료제출 정도만하는 역할밖에 부여된 것이 없다. 첨단의료단지를 만든다면서 지역의 대학병원을 이렇게 찬밥으로 취급할 수 있는가. 부산, 아산 등에서도 반드시 지역의 대학과 연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대병원에 왜 그렇게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일밖에 부여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가.
"모르긴 몰라도 충북대병원과 충북대가 단독으로 오송단지에 입주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바림직한 유치활동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유치추진단이 운영돼야 하는가.
"마치 삼성병원 유치를 반대하는 것을 밥그릇싸움으로 비유하는 의견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제대로 조성되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의 그림이 먼저 그려져야 한다. 탁상공론식으로 일을 추진해서는 안된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한 활동이 이미 3년전부터 이뤄져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과정에 의료인은 1명도 참여하지 못했다. 명색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만든다면서 의료인이 배제된 활동이 가능한 것인가.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