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복단지, 집적은 아니지만 '절반 성공'한 셈

2009.08.10 17:07:54

150만 도민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던 첨단의료복합단지 최종 입지가 오송과 대구신서에 분산 배치된 것은 충북으로서는 절반 이상의 성공을 가져온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지난 2006년 8월 호남고속철 오송깃점역 확정에 이은 쾌거이다.

아직 신약 연구기능과 의료기기 분야, 그리고 임상시험센터가 어느 지역으로 가는 것인지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집적화에 대한 시너지 효과는 반감이 되겠지만 워낙 대형 국책사업인 관계로 전국 10개 시도가 사활을 걸고 추진 경쟁을 벌여온 점을 감안할 때 충북이 정치적 고려나 지역안배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유치운동에 나서 비록 집적은 아니지만 경쟁에서 낙오가 되지않은 결과에 대해 그동안 관계자들의 노고를 도민의 이름으로 치하하고자 한다.

이 계획이 입안되고 오늘의 결정이 있기까지 물경 5년여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충북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오송 첨복단지를 유치하고자 지사를 비롯한 지역국회의원들과 충북도 공무원의 노고와 함께 무엇보다 든든한 원군이 됐던 150만 도민의 성원이 가장 빛을 발하게 됐다. 그 중심에 있는 첨단단지 유치추진위 활동도 꼽지 않을 수 없다.

오송유치추진위원회는 지난해 7월 사무국을 설치하고 100만명 도민 서명운동에 돌입해 올해 4월 목표를 훨씬 웃도는 128만명의 도민 서명부를 중앙에 전달해 도민들의 염원을 전달하는 한편, 분산배치설이 대두되자 이에 반발래 청주에서 서울 시청앞까지 자전거 대행진을 벌여 오송의 유치 당위성을 설파하는가 하면 서울 도심에서 정우택지사를 비롯한 정·재계 출향인사 등과 함께 서울시민들에게 오송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으로 오송 유치의 열기를 전달했다.

또 오송에 불리한 정치적 동향이 감지될 때 마다 지역구 의원들과 함께 국회를 방문해 항의와 당위를 주지시켰으며 이외에도 홍보사절단을 구성해 총리실 등 11개 기관을 방문하며 오송을 부각시켰다. 이에 도민들도 2만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유치추진 도민대회를 갖는 등 뜨거운 호응을 아끼지 않았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다. 전반적인 자료나 현지 실사를 통해 전문가들 사이에 오송이 최적지라는데 별 이견이 없었으나 정치적 고려가 입지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인데 그런 측면에서 복수선정은사업의 효과를 약화시키고 추진 일정도 지연될 수 있다는 제약업계측의 시각은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

또 하나 다음달 부터 기본설계에 들어가는 등 본격 추진이 되지만 전문가들은 관련 업계와 연구기관 등 민간의 참여를 얼마나 이끌어내느냐가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성공하려면 총 투자금액의 약 61%를 차지하는 민간 투자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약 개발과 의료기기, 임상센터의 3줄기로 된 첨복단지에 대한 교통정리를 정부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판단하에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따라서 그야말로 정치적 고려로 인해 이 두가지 요건이 훼손된다면 도민들의 입장에서 절대 묵과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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