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3·1운동 중심지, 호국성지로 거듭

2019.01.01 15:45:14

홍명희가 1919년 3월 18일 삼촌 홍용식, 동생 홍성희, 서부리 이재성, 김인수 등과 함께 만세운동을 벌이기로 결정한 사랑채 모습.

ⓒ김윤수기자
[충북일보=괴산] 괴산군이 호국성지로 탈바꿈하고 있어 100주년을 맞은 3.1절 의미를 더했다.

괴산에서의 3.1절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충북에서 독립만세운동이 처음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괴산군 3.1만세운동의 중심지인 홍범식 고택과 청안면 만세운동유적비, 소수면 만세운동유적비 등을 둘러봤다.

중국 만주와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독립운동을 모색하다 고향에 머물던 홍명희는 고종황제의 장례식에서 손병희로부터 만세시위를 주도할 것을 부탁받게 됐다.

홍명희는 사랑채에서 1919년 3월 18일 삼촌 홍용식, 동생 홍성희, 서부리 이재성, 김인수 등과 함께 만세운동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이들 외에 함께 했던 동지로 청주공립농업학교 홍태식, 괴산면에 거주하던 윤명구, 심형택 등이 있었다.

이후 홍명희는 뜻있는 사람들을 모아 1919년 3월 19일 장날을 기해 괴산 장터에서 600여 명이 만세시위를 벌였으며 충북 일대로 퍼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만세시위는 24일 장날 홍명희 동생인 홍성희 주도로 다시 불타올랐으며 29일 1500명이 모여 기세를 높였고 30일에도 이어져 일제 경찰의 발포로 5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당했다.

4월 1일 다시 1000여명의 군중들이 면사무소로 몰려가 독립만세를 외치며 시위를 전개해 괴산장터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도내 모든 지역 만세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시위가 거듭됨에 따라 모인 군중의 규모도 날이 갈수록 늘어났다. 계속된 시위에서 경찰서, 군청, 우편소 등이 공격당한 것으로 보아 이 시위가 일본의 지배에 저항하는 성격을 가진 매우 격렬한 것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3월 19일, 24일 이후 연행된 인사는 민중식, 오운용, 송능식, 이종화 등이었으며 학생으로는 곽용순, 이병석, 윤명구 등이 있었다.

지난 1985년에 세워진 청안면사무소 근처에 있는 청안면 만세운동유적비 모습.

ⓒ김윤수기자
충북의 만세운동의 계기를 이끈 홍명희의 생가 근처에 1985년 만세운동유적비가 세워졌다.

괴산읍내의 시위를 비롯해 괴산군내 다른 지역에서도 시위가 있었다. 1919년 3월 30일에는 청안면에서 3천명, 4월 1일에는 청천면에서 3천명, 4월 2일에는 장연면에서 400명, 4월 3일에는 소수면과 칠성면에서 340여 명, 4월 10일에는 광덕리에서 300여 명이 시위에 참가하는 등 읍내 못지않은 대규모 시위가 각 면에서 있었다.

특히 청안면에서 3천명 이상이 참가한 사실이 일본 측 기록에서 확인되며 당시 출동한 일본군의 발포로 6명의 주민들이 희생당할 정도로 격렬하게 저항했다.

당시 희생당한 청안면 주민으로 확인된 인사는 홍봉운, 노도원, 이찬의, 연병봉, 우현우, 연병용이었으며, 부상당한 인사는 황용득, 이한의, 연병인, 연채우였다.

연행된 이태갑, 장성원, 신강면, 박래명, 함재원, 김수백, 이준영 등은 징역 2~3년의 형을 선고받았으며, 김명진, 안낙여, 임수근, 김춘경, 연부산, 하성근, 김인준 등은 징역 8~10월의 형을 선고받았다.

청안면사무소 근처에 청안면 만세운동유적비가 지난 1985년에 세워졌다.

김근수 괴산향토사연구회 회장은 "내년 100주년이 되는 3.1만세운동은 괴산에서 처음 시작돼서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괴산향토사연구회에서 내년 3.1절을 기해 대대적인 만세운동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괴산 / 김윤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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