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이 웬말' 비정규직 파업에 학부모 반발

가정통신문 발송
일선 학교서 거센 항의
노조와 험악한 상황 연출도

2013.11.13 19:17:19

학교비정규직 노조 파업으로 인한 도내 일선 학교의 급식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13일 청주시의 한 중학교에서 급식 중단에 항의하는 학부모들과 학교비정규직 노조 관계자가 언쟁을 벌이고 있다.

ⓒ김태훈기자
학교비정규직 노조가 파업으로 충북도내 일선학교의 급식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도시락 지참'이라는 처방을 내놓았으나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힉부모 이모(35)씨는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으로 14일과 15일 급식이 중단돼 도시락을 지참하라고 했다"며 "말도 안된다. 무상급식이라고 하더니 이럴려고 무상급식을 실시했냐"고 지적했다.
다른 학부모 강모(35)씨는 "도시락을 갑자기 준비하라고 하면 준비할 것도 많다. 보온도시락이 시중에서 5~6만원씩 한다"며 "차라리 무상급식을 하지말라"고 말했다.

급식종사자들의 파업에 대비해 내놓은 대책이 '도시락'이라며 교육청의 행정에 불만을 드러내는 학부모들도 생겨나고 있다.

도교육청이 일선학교에 발송한 '학교직원 노조쟁의행위 대응'에 따르면 △학교급식불가시 도시락 지참 가정통신문 발송 △도시락 미지참자 빵 우유 등 제공 등으로 돼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이 같은 지침에 따라 학생들 등교시 도시락 지참을 안내하자 학부모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청주 A중학교의 경우 학부모 60여명이 13일 급식소를 찾아 '도시락이 웬말이냐' 는 등 학교측에 거세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

이날 이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일을 하라' '학생들에게 밥을 줘라' '일하기 싫으면 그만두라'는 등으로 항의를 하자 비정규직조합원들은 '우리는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서 하는 일이다' 며 맞대응 하는 등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불법파업시 법과 원칙에 따라 대처토록 하고 학교장이 학교직원과 고충상담 등으로 불만사항 해소를 위한 소통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학부모 김모(45)씨는 "근무를 하면서 대화를 통해 해결할 것을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한 것이 안타깝다"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방법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교장은 "파업으로 학생들에게 급식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으나 전체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대책이 없다"며 "대체인력 파견도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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