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대산 봉수지(충북도문화재자료 26호) 북쪽 방호벽이 지난 7일부터 이어진 장마로 2m 가량 무너졌다.
문화재도 '물 폭탄'을 피해가진 못했다. 12일 청주 것대산 봉수지가 수마(水魔)를 이기지 못하고 일부 무너져 내렸다.
청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충북지방에는 오후 4시 현재 진천 52.5㎜, 청주 33㎜, 음성 32.5㎜, 제천 29㎜, 충주 26㎜, 보은 22.5㎜, 옥천 19.5㎜, 영동 16㎜의 비가 내렸다.
7일부터 이날까지 누적 강수량은 옥천 366.5㎜, 보은 308.5㎜, 제천 307.5㎜, 충주 303㎜, 음성 267.5㎜, 영동 261㎜, 청주 249.5㎜ 등이다.
살인적 폭우는 문화재도 다치게 했다.
지난 1998년 충북도문화재자료 26호로 지정된 것대산 봉수지 북쪽 방호벽이 2m 가량 무너졌다. 이를 발견한 시 문화재점검반은 12일 오전 응급복구 작업을 벌였다.
시는 피해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장마가 끝나는 대로 정상복구 작업을 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집중호우 때도 문화재 손실이 있었다. 탑동오층석탑(충북도유형문화재 25호) 서쪽 담장이 30m 가량 무너졌다. 시는 4천만원을 들여 지난달 24일부터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다.
문화재 피해까지 입힌 이번 장마는 15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곳에 따라 100㎜ 이상 내리겠다. 16일부터 19일까지는 구름만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고 기상대는 예보했다.
/ 임장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