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미호천 매년 '범람 걱정'

올해 개선사업 착수¨2015년 완공
제방높이 갈수록 낮아져 주민들 '불안'

2011.06.12 20:49:23

수해상습지인 미호천 제방 주변 농경지가 집중 호우로 침수됐다.

5년전 기록적인 폭우에 미호천 제방이 무너져 음성의 곡창지대인 대소면 일대 농경지가 침수돼 큰 피해를 입었다. 아직도 매년 장마철이면 범람을 걱정해야 한다.

충북도가 미호천에 대한 수해상습지 개선사업을 올해에서야 착공했지만 완공이 5년 후이어서 올해도 이 지역 주민들은 마음을 조리며 무사히 넘기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2006년 7월28일. 이날 하루동안 음성 금왕지역에만 292㎜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대소지역에도 20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로인해 삼형제 저수지의 수위가 제방 턱 밑까지 차올라 방류가 불가피했고, 이 때문에 금왕읍을 가로지르는 응천이 범람위기에 처했다. 금왕읍 시가지가 침수될 위기에 놓인 급박했던 당시에 음성군은 주민들에게 긴급대피령을 내리기도 했었다.

대소면 미호천도 이날 집중호우로 갑자기 높아진 수위로 범람위기에 처했었다. 일부 제방은 무너져 농경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대소면 시가지도 미호천 제방 높이보다 낮아 범람시 시가지 일대가 침수되고 만다.

다행히 두 곳 모두 범람의 위기는 모면했지만 폭우로 인한 피해는 막을 수 없었다.

특히, 미호천은 매년 장마철이면 범람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수해상습지역이다.

올해 장마철을 한달여 앞둔 지금, 2006년과 같은 수준의 폭우가 올해 다시 온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매년 장마철마다 이런 걱정을 되풀이 하면서도 아직까지 이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미호천에 노후된 교량이 이번 장마를 버텨내기 힘들 것 같아 보인다. 붕괴위기에 놓인 이 교량을 아직도 차량은 이용하고 있다.

5년전 당시보다 훨씬 많은 퇴적토가 미호천 바닥에 쌓여 제방높이는 더 낮아져 범람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또, 아스라이 버티고 있는 노후교량들은 이번 장마를 버텨낼수 있을지도 궁금할 정도다.

이 지역 주민 A씨(미곡리·55)는 "퇴적토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고, 이 때문에 제방높이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며 "5년전 폭우가 다시 온다면 제방 주변 농경지는 물론이고 대소면 오류리 시가지 일대가 침수돼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2006년 폭우 이후에도 매년 범람의 우려가 있었지만 이제서야 미호천 수해상습지 개선사업이 시작됐다. 착공은 올해부터 하지만 완공은 2015년이다.

지난 5년간은 다행히 큰 폭우가 없어 큰 피해를 보지 않았지만 앞으로 5년은 요행만 바라는 상황에 놓였다.

충북도는 지난달 대소면사무소 회의실에서 미호천 수해상습지 개선사업 주민설명회를 갖고, 사전 환경성 검토서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대소면 미곡리부터 삼성면 선정리, 천평리까지 총 사업 연장 12㎞에 대해 국도비 483억원을 투자해 4개 공구로 나눠 올해부터 2015년까지 추진한다.

음성 / 남기중기자 nkjlo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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