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배롱나무 두 그루와 함께 빼어난 산수와 전망을 볼 수 있고 호랑이 사찰이라고도 불리는 영동 반야사.
지난 여름 배롱나무 개화시기에 다녀온 충북 영동 반야사를 소개한다. 배롱나무꽃이 활짝 피는 여름 꽃구경 가볼만한 곳이다.
충북 영동 반야사는 커다란 태극 문양이 백화산 허리를 휘감아 도는 큰 물줄기 한 가운데 연꽃봉우리처럼 솟은 지형에 위치한다.
반야사를 두배로 알차게 즐기는 방법이 있다. 사찰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어 차를 타고 쉬이 갈 수 있지만, 석천 계곡 옆의 산책로를 따라 산책하듯 천천히 걸어서 가는 것이다.
차단기가 설치된 곳 바로 앞에 주차하고 입구부터 절까지 걸어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10분 남짓이다.
산 입구에는 해충기피제분사기가 있어 몸에 뿌리고 산책로로 걸으면 좋다.
기둥에 용이 그려져 있는 일주문에는 백화산 반야사라고 적혀있다.
하늘 위로 쭉쭉 뻗은 나무들 사이로 숲속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걸어 가는 길은 피톤치드 가득한 힐링 그 자체다. 양 옆의 나뭇가지에서 자라난 잎들이 나무 그늘을 만들어 숲길을 따라 걸을 수 있다.
걷다보니 도착한 석천 징검다리다. 반야사 안내도에는 대웅전, 극락전, 지장전, 심검당(숙소) 요사채, 백화로,수월로(숙소), 설법당(강당), 산신각, 문수전, 삼층석탑, 부도전, 비각, 관음보살상 육각정, 편백나무숲, 전망대, 공양간, 찻집/ 매점, 일주문, 백화산둘레길, 서조 목욕지, 템플스테이 등이 나와있다.
천년고찰 반야사는 사자를 타고 나타난 문수보살의 권유로 조선 제 7대 임금인 세종대왕이 목욕 후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는 설화가 있으며 문수도량이라 한다.
종무소 우측에는 공덕으로 말미암아 편안한 보금자리의 집을 얻고 무병장수한다는 기와불사가 빼곡하게 놓여 있다. 불전, 미역, 향, 꽃, 법, 국수, 과일, 쌀, 떡, 초 부처님 전에 드리는 공양은 10가지다. 재물성취, 자손번창, 업장소멸, 심신안정, 소원성취, 무병장수, 인연성취, 무량공덕 만사형통, 지혜성취 모두 좋은 의미다.
반야사에서 꼭 봐야 할 풍경들을 놓치면 안된다. 백화산 아래의 파쇄석이 수천년의 세월에 자연스럽게 흘러 내려 호랑이 모양의 형상을 돌무더기가 만들어 냈는데 인공이 아니다. 하늘, 산, 구름, 오백년 역사의 배롱나무와 호랑이의 모습이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한다.
3층 석탑을 보호하듯 가지를 뻗으며 화사한 분홍색 꽃을 활짝 피운 배롱나무. 핑크빛 백일홍나무 두그루와 초록의 단풍나무가 평화롭다. 배롱나무 아래에는 비석에 감성적인 시구도 적혀있는데 년도와 작자미상으로 언제 누가 지었는지 모르지만 멋진 글귀다.
배롱나무가 피어 있는 모습이 예뻐서 여름 꽃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어 봤다. 다시 걸어왔던 길로 가는 길에 본 징검다리. 뙤양볕을 피해 양산을 들고 석천 계곡 위 다리를 건너는 모습도 그림같다. 배롱나무 명소이자 호랑이 사찰인 반야사를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란다.
/ 영동군 SNS서포터즈 허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