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충북도청 신관 외벽에 청주 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구축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안혜주기자
(1)4차 국가철도망 초안에 왜 빠졌나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공개한 '4차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초안에는 충북, 대전, 세종을 하나의 광역철도로 잇는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가 담겨있다.
내용을 보면 '대전 반석~정부세종청사' 구간은 새로운 선로가 신설되고, '조치원~오송~청주국제공항' 구간은 기존 충북선 노선을 활용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는 충청권 4개 시·도가 제안한 노선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4개 시·도는 지난해 12월 오송~청주시내~오근장(청주공항)노선과 신탄진~조치원 노선은 광역철도로 이어지고, 정부세종청사~조치원 노선은 서울까지 연계하는 노선을 국토부에 제안했다.
구간별로는 △오송~청주시내~오근장(청주공항)을 잇는 광역철도(L= 22.2㎞, 총사업비 1조3천882억 원) △신탄진~조치원 광역철도(22.6㎞, 1천187억 원) △정부 세종청사~조치원(10㎞, 8천657억 원) 및 보령~공주~세종청사(90㎞, 2조1천343억 원)를 잇는 일반철도 신설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대전 반석을 출발해 정부세종청사, 조치원, 오송은 광역철도로 연결되지만 오송부터 경유 노선이 크게 달라진다.
청주 도심 통과를 위한 노선 신설 대신 기존 충북선 선로를 활용하는 것으로 광역철도가 구상됐다.
대전 반석을 출발한 열차는 오송에서 충북선 선로를 이용해 청주역(정봉동)과 북청주역(상신동·원평동 일원, 신설 예정)을 거쳐 오근장과 청주공항으로 향한다.
대중교통은 시내버스뿐인 청주 도심에 철도가 달릴 날이 올까. 26일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에 청주 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구축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안혜주기자
지역 정가에 따르면 청주 도심 통과를 위한 노선 신설이 초안에 빠진 배경으로는 △기존 충청권 철도 투자가 타 지역보다 많은 점 △도심 통과를 위해 우회한 철도 사례가 없다는 점 △청주시 발전을 위해 충북선 북청주역 중심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충청권에서 진행 중인 서해선, 평택~오송 2복선,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가운데 충북 구간에서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유일하다. 평택~오송 2복선은 선로용량 포화가 원인으로 청주 시민의 직접적인 철도 이용과는 무관하다.
경부고속철도 동대구~부산(경주·울산 우회), 호남고속철도 전남 나주 고막원~목포 임성리(무안공항 우회) 구간은 기존 철로를 두고도 우회노선으로 결정된 바 있다.
청주시 발전 측면 주장도 설득력이 크게 떨어진다.
충북연구원 연구 결과 광역철도가 청주 도심을 통과할 경우 생산유발효과는 2조7천497억 원, 부가가치효과는 1조4천754억 원, 취업유발효과는 4만7천232명으로 추산됐다.
시민 이모(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씨는 "기존 청주역을 이용해 대전과 세종으로 이동하려면 반대 방향에 있는 청주역으로 이동해 우회거리가 길어져 이동시간이 늘어난다"며 "국토부 공무원들이 청주시민 입장에서 노선을 생각했다면 청주 도심 통과를 뺄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안혜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