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세종역 신설 논란 재점화 우려

오늘 충청권 시도지사 간담회
행안부도 23일 세종 이전 완료
평택~오송 복복선화 사업 속도
운행횟수 증가로 오송역 '포화'

2019.02.06 20:20:23

[충북일보] 이달 행정안전부가 세종2청사 시대를 예고하며 KTX 세종역 신설 논란이 다시 뜨거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종시가 오는 10월까지 세종역 신설을 위한 사전타당성 연구에 돌입한 가운데 7일 대전시청에서 열리는 충청권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이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설 연휴가 끝나자 행정안전부는 본격적으로 세종2청사로 짐을 옮긴다.

행안부는 7~9일 1차, 14~16일 2차, 21~23일 3차에 걸쳐 이사하고 마지막 날인 23일 밤 8시 30분까지 모든 정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26일 재난안전관리본부 등 23개 부서는 세종시에 있는 민간 건물로 이사를 마친 상태다.

행안부 정원은 3천802명으로 이 중 세종시에는 1천400여 명이 근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8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세종시로 이전하게 된다.

특히 KTX와 SRT가 교차하는 평택~오송 복복선화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로 속도를 내게 되면서 선로 용량(운행횟수) 증가로 인한 세종역 신설 경제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논란이 장기화되는 데 한몫을 하게 된다.

평택~오송 복복선화 사업은 상습 병목 구간인 평택~오송 46㎞ 구간 지하에 복선 고속철도를 하나 더 신설하는 것으로 사업이 준공되면 선로 용량(운행횟수)은 기존 190회에서 380회로 두 배 증가하게 된다.
선로 용량 확대와 행안부·과기부 이전은 곧 전국 유일 고속철도 분기역이자 행정수도인 세종시의 관문역인 '오송역'의 포화를 의미한다.

오송역에 정차한 열차는 천안·아산역, 공주역, 서대전역, 대전역에 정차하지 않도록 분산하는 방법도 있지만 세종역을 최단 거리로 이동할 수 있는 역은 오송역이 유일해 오송역 정차 횟수 증가는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

세종역 신설 찬반 논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충청권 자치단체의 합의에 따르겠다"고 언급했고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해 말 'KTX 세종역 신설은 없다'는 계획을 연속적으로 밝힌 만큼 당장 추진하기는 어렵지만 시기문제라는 의견 또한 만만치 않다.

이와 관련 충청권 지자체와 정치권은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를 대안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충청권 4개 시·도지사를 대표해 지난달 30일 청와대를 방문, 노영민 비서실장 등을 만나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를 위한 공동건의문'을 전달했다.

충청권 시·도의회 의장협의회는 지난달 28일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공동건의서를,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시도당 위원장들은 지난달 20일 공동청원서를 발표하고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를 촉구했다.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인 변재일(청주 청원) 의원은 "가장 큰 문제는 공무원들이 일하기 힘들어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차관, 국장급 고위 공무원이 일주일 중 세종시에 이틀 정도만 머물고 업무 보고 등으로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과장급은 액티브하게 일할 능력이 안 되고 관리도 안 되다 보니 신입 사무관은 업무를 배우지 못하는 지경까지 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세종집무실이 설치되면 상징적인 의미 뿐 아니라 행정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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