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만명 차이' 청주공항 여객 고무줄 통계

국토부·충북도 지난해 항공여객 121만 명 이상 차이
도, 2세 미만 무임 여객·국내선 도착 이용객 포함
항공·공항정책 수립 기초 자료 불구 '엉터리'

2018.02.04 21:18:49

청주공항 국제·국내항공여객 현황.

[충북일보=청주] 청주국제공항을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육성시키려면 항공여객 현황부터 제대로 파악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17년 청주공항의 항공여객은 총 135만9천244명으로 국내 항공여객 117만4천328명, 국제 항공여객 18만4천916명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는 충북도가 파악한 항공여객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여객은 257만1천334명으로 국내 항공여객은 238만5천394명, 국제 항공여객은 18만5천940명에 이른다.

두 기관의 수치는 국내선은 121만1천66명, 국제선은 1천24명까지 차이가 벌어진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국토부와 충북도는 한국공항공사에서 집계·제공한 통계를 근거로 항공여객 현황을 관리하고 있었다.

국토부의 경우 국제선은 출발·도착 인원을 모두 항공여객에 포함하고 있지만, 국내선은 오로지 출발 인원만을 항공여객 수치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2세 미만의 무임 여객은 항공여객 통계에서 제외하고 유임 여객만을 취급했다.

반면 충북도는 국내선도 국제선과 마찬가지로 출발·도착 인원을 모두 항공여객에 포함시키고 있었고 2세 미만 무임 여객도 항공여객 현황에 포함시켰다.

이렇다 보니 청주공항의 역대 최대 규모의 항공여객 기록을 세운 2016년의 경우 충북도는 273만2천755명으로, 국토부는 165만4천502명으로 무려 107만8천253명이나 차이가 벌어진다.

항공여객 현황은 국토부의 항공수요 예측하는 데 기본자료로 활용되고 항공정책과 공항 인프라 정책을 수립하는 데 일종의 '수요'로 반영되는 만큼 도가 국토부 기준에 맞춰 항공여객 현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실제 지난해 말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한 저비용항공사의 국제·국내항공운송사업 면허 신청이 반려된 것과 관련, 항공수요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국토부와 충분하다는 도의 입장이 대립된 이유도 바로 이러한 항공여객의 차이만큼 벌어져 있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제여객과 달리 국내여객은 1명의 이용객이 2명으로 집계될 수 있어 출발 이용객만을 항공여객에 반영하고 있다"며 "항공여객 현황은 항공이나 공항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만큼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2세 미만 무임여객은 항공 수요를 분석할 때 제외하고 있는 수치"라며 "유임 여객을 기준으로 자료를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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