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주 화상경마장 유치 무산

시장 동의 못얻어 모집 공고 신청서 제출 못해

2014.07.27 19:19:58

속보=청주와 충주에서 동시에 추진한 한국마사회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매장)가 결국 무산됐다.<24일자 3면>

청주시와 충주시에 따르면 화상경마장 유치 추진 사업자 등은 오는 27일까지 지방자치단체장의 동의서를 첨부한 유치신청서를 마사회에 제출해야 한다.

청주에서는 명암타워 소유자 A씨와 청주 지역 장애인단체 등이 장외발매소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청주시에 동의를 요구해왔다.

충주는 수안보 지역 주민 등으로 구성된 말문화센터 유치추진위원회가 지역 상권 활성화를 이유로 유치전을 벌여왔었다.

그러나 두 지역은 경마를 사행산업으로 규정하는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거세지고 자치단체장인 시장의 동의도 받지 못해 신청서조차 내지 못했다.

이번에도 이승훈 청주시장과 조길형 충주시장이 마권장외발매소 유치에 부담을 느끼면서 마감일인 27일 신청서를 접수하지 못했다.

청주시 축산과 직원들이 일요일임에도 출근, 사안을 논의했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에서 마권장외발매소를 유치하려는 장소는 명암타워로, 이 건물은 민간사업자 A씨가 20년 무상 사용을 조건으로 건립한 뒤 2003년 청주시에 기부채납한 건물이다.

청주시는 명암타워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나 시 소유의 건물에 사행산업인 마권장외발매소를 유치할 경우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어 부담을 느껴왔다.

이승훈 시장은 지난 25일 회의에서 "명암타워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방법을 알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마권장외발매소 불허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찰 출신인 조길형 충주시장도 마권장외발매소 유치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수안보 말 문화복합레저센터'는 전임 시장이장 같은 새누리당인 이종배 전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이지만 경찰 출신인 조길형 충주시장은 마권장외발매소 유치에 다르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경찰청장을 지내며 강원랜드 카지노 운영의 부작용을 경험했기에 조 시장은 마권장외발매소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청주시 관계자는 "유치위가 제출한 서류를 검토할 시간이 부족했기에 공모 마감일까지 시의 입장을 밝히기 어려웠다"며 "무엇보다 시민 관심도가 높은 사안이기에 여론수렴 등 공론화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지난 6월28일 2014년 공원형·복합레저형 장외발매소 4곳을 선정하기 위해 모집공고를 냈었다.

/김주철·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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