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청주 통합까지 '민선 5기 2년간의 기록'

지치지 않은 '민간주도의 힘' 결실

2012.06.28 19:40:05

청주·청원 주민들이 '통합호'란 한배를 탔다.

17년이란 긴 여정 속에 끝이 보이지 않았던 청원·청주 통합이 27일 마침내 그 종지부를 찍었다.

이로써 양 시군 주민들의 통합에 목말라있던 오랜 한을 풀게 된 것이다.

이번 통합은 역사의 한 기록으로 남을 정도로 중대한 사건이다.

과거 3번의 실패를 딛고 4수만에 성공한 청원·청주 통합은 수만은 우여 곡절을 담고 있다.

이번 통합추진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로 시작됐다. 그만큼 힘든 여건과 과제를 안고 있어 통합은 누구나 쉽게 호언 장담할 수 없었던 지역 최대 현안이자 숙제였다.

민선5기 출범과 함께 지난 2010년 8월 이시종 충북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이종윤 청원군수가 2012년 통합 준비작업을 마무리하고 2014년 7월 1일자로 통합시를 출범시키기로 합의 서명 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된다.

특히 이번 통합은 기존 정치권과 관 주도 통합 추진의 실패를 거울 삼아 양 시군 민간기구가 대표로 나서 처음부터 주민주도형 축제 속 통합이란 밑그림으로 추진됐다.

먼저 청원군의 강력한 의지로 통합 추진이 시작됐다. 군은 지난 2011년 5월 청원·청주 통합군민협의회를 서둘러 발족하고 통합 후 지역에 미칠 파장과 경제적 손·익, 농촌과 복지 등 사회 전반 적에 대한 사전조사와 군민들의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이후 이를 토대로 충분한 검토를 거쳐 청주시에 요구할 사항을 이미 완성하고 청주시와 협의키로 결정했다.

군민협의회는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과거 통합 방식에 회의를 느껴왔던 일부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더구나 청주시의 미온적 대응으로 인해 양 기관 틈새도 벌어졌고 급기야 갈등으로까지 야기됐다.

이로인해 통합군민협의회는 지난 1월 12일 통합 추진활동 잠정 중단한다는 폭탄선언이란 초 강수를 둔다.

군민협의회의 이 같은 결정은 그동안 청주시가 통합에 대해 진정성이 결여된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과, 당시 청주시장이 모 방송 신년 대담 프로에 출연해 ··통합 후 협의체 구성··을 주장하면서, 군민협의회에 통합 불신을 더욱 부채질 한 것이 원인이 됐다.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통합 반대 측은 조직을 재정비해 통합반대와 함께 독자적 청원 시 승격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통합은 또다시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려들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충북도지사와 청주시장, 청원군수가 서둘러 나서 통합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히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고 지난 2월 9일 청주시도 청주·청원통합시민협의회를 공식 출범 시키는 등 화해무드가 이뤄지면서 반대 측 저항을 최소화 시켰다.

양 시군은 이후 통합을 향한 순조로운 항해를 계속했다.

청주·청원 통합 시·군민협의회는 지난 4월 12일 청원군민협의회가 제안한 5개 분야 39개 항목, 75개 세부사항 중 65개 항목을 합의 완료하고, 나머지 사항은 추가 협의키로 하는 상생발전방안을 마련했다.

주요 합의사항은 △통합시 4개 구청 설치 △현행 읍·면체제 기능유지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농정국 설치 △군 지역 위락단지 조성 △2개 구청 군 지역 설치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 △주민의사를 반영한 혐오시설 입지선정 등이 포함됐다.'통합시 특별법 제정' '통합합의사항 이행담보 조례제정' '합의사항 이행 감시를 위한 가칭 통합합의 이행위원회 운영' 등 3개 항목도 합의가 이뤄졌다.반면 △통합시 청사 군지역 설치 △공무원 동일비율 배치 △재정 적정 안배 △지역개발 사업 예산 증액편성 △군지역 북부·남부터미널 신설 등은 추가 협의사항으로 남겨뒀다.

과거 3번의 통합추진이 정치권과 관의 적극적 개입에 의한 밀어붙이기식 통합추진이었다면, 이번 통합은 정치권과 관이 철저히 배제된 민간주도형이란 점이 판이하게 다르다.

이젠 양 시군 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해 그토록 갈구했던 100만의 통합시 출범을 향해 남아있는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일만 남았다.

/ 조항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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