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은 헌정사상 주민의 손으로 청원·청주 행정구역 통합을 처음 이룬 날이다.
이번 투표에서 투표함 개함을 할 수 있는 33.3%의 수치 달성 일등공신은 예상외 지역 투표율로 결정됐다.
이번 주민투표는 전체 유권자 12만240명 중 4만4천191명이 투표에 참여해 36.8%를 기록하면서 주민투표법에 근거한 전체 유권자 3/1인 33.3%가 투표를 해야 투표함을 개함 할 수 있다는 조건을 간신히 맞췄다.
청원군 주민투표는 당초 직장인과 비교적 젊은 층이 밀집돼 있는 오창·오송과 내수읍 등 전체 유권자 50%가 넘는 6만5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북부권역 투표율에 따라 개함 수치와 찬반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됐다.
청원군 주민투표 개표 현황
특히 이 지역은 통합 찬성 분위기가 높아 관계자들이 더욱 확신을 갖고 있던 지역이다.
하지만 투표 결과 이 같은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 지역 투표율은 내수 38.1%, 오창 31.3%, 오송 35.3%의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그나마 지속되는 투표율 저조로 관계기관이 나서 기업체와 아파트촌을 누비며 가두방송과 투표 안내를 하지 않았다면 이 투표율도 기대 할 수 없었을 정도로 심각했다.
자칫 투표함 개함 명암을 바꿔 놀 수 있던 위기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 지역은 그나마 인구 수 대비 강내(37.8%), 북이(35.7%)면에서 체면을 살렸다.
반면 반대 여론이 가장 팽배 했던 남부권역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형적 농촌 지역인 이 곳은 터부세력이 강해 투표율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분석에 따라 사실상 기대를 하지 않은 지역이다.
그러나 투표 결과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낭성면이 49.8%의 이번 투표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미원, 가덕, 남일, 남이, 가덕, 부용면 등에서 40%대의 고른 투표율을 보였다. 이 지역에서 투표함을 개함 할 수 있는 투표율 달성에 결정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것이다.
결국 이번 주민투표는 강세가 예상됐던 북부권의 무관심과 반대로 예상치 않았던 남부권의 선전으로 인해 투표함이 개함되는 역 선택 결과가 나왔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된 '청원군 주민투표 투개표현황' 자료를 보면 최종 투표율은 36.75%, 최종 투표인수는 4만4천190명이었다.찬성표를 던진 주민은 3만4천725명(78.58%)이었고 반대표를 던진 주민은 9천212명(20.85%), 무효는 253표(0.57%)였다.
청원 / 조항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