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맞잡았지만…'불안한 화해'

이종윤 청원군수-통합반대단체
'녹취록 유출 문제' 형식적 발언만'

2012.07.19 20:26:33

청원·청주 통합반대단체인 청원지킴이와 이종윤 청원군수가 19일 이 군수 집무실에서 주민투표 과정에서 불거졌던 각종 불미스런 일들을 서로 쿨 하게 잊고 통합 추진에 함께 동참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서로 통합 과정에서 청원군 지역이 불리하지 않도록 양시군이 합의해 난 상생발전방안 이형여부도 감시하겠다고 의견도 모았다.

이날 30여 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이 같은 내용의 대화가 오갔지만 정작 선거과정에서 발생해 파문이 일었던 '녹취록 사건'에 대해선 서로 말을 아끼며 풀어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만남에서 청원지킴이와 이 군수는 ··녹취파문 당사자를 찾는 것을 중지해달라. 잘 해결되도록 하겠다··는 형식적 발언만 있었다.

하지만 청원군은 이번 녹취록 유출 장본인을 찾아 공직사회의 공적으로 간주해 일벌백계로 삼겠다는 기존의지에 변함없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 문제를 놓고 최근 일부직원들 사이엔 ··통합 결정이 되지 않았다면 (녹취록이)어느 정도 선거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판단해 장본인을 찾는다고 하지만, 이미 통합으로 결정된 마당에 구태여 당사자를 찾아 신상 털기를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본인 스스로 자숙과 반성을 할 수 있는 관용을 베푸는 방법도 좋을 듯 싶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청원군 관계자는 "녹취록 사건은 공직내부의 일이고, 고위직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경찰에 진정을 낸 사안이기 때문에 반대단체와 군수 간 화해는 별도로 봐야 할것"이라며 "녹취록 유출자를 찾아 용서할 것인지, 처벌할 것인지는 사건경위를 밝혀낸 뒤에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계속해서 녹취록을 외부로 유출한 직원을 찾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종윤 군수도 ··반대단체와 화해를 한 마당에 관용을 베풀 생각은 없느냐··의 질문에 ··잘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즉답을 피해 일단은 녹취록 유출 직원을 찾겠다는 결정은 변함이 없음을 시사 했다.

하지만 만일 녹취록을 직원이 유출했다고 가정했을 경우 당사자가 직접 불편하다면 외부에서 이 군수와 단독으로 만나 모든 사항을 설명하고 잘못을 구할 경우, 오랜 공직 경험의 노하우가 있는 이 군수 성격 상 (용서를 구하는)직원을 외부에 공표하거나 호된 질책 또는 인사 상 불이익 등을 쉽게 결정 하지 못할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남몰래 고민하고 있는 당사자의 신중한 결단력이 촉구 되는 부분이다.

현재 청원군은 "외부감청인지, 내부녹취인지도 명백히 밝혀야 한다. 만약 외부감청이 이뤄진 것이라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에 당사자를 찾고 있다는 논리로 녹취록 유출자를 찾고 있다.

이는 명분과 실리를 앞세운 직원에 대한 포용의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것이 일정 부분 포함 됐기 때문에 적극적인 모습보다 지켜보는 모양세를 선택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부분에 대해 이 군수 입김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즉 당사자가 과감한 용기로 직접 나서 유출과정에 대해 모든 것을 해명 할 경우 이유 여하를 떠나 조용히 사건을 덮고 원래대로 군정 업무에 정진할 수 있는 ··다시 한번··의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이고 있다.

녹취록 사건은 주민투표일 직전 2개 읍·면에서 공무원들이 실시한 대책회의의 발언내용이 그대로 녹취돼 반대단체인 청원지킴이측에 흘러들어갔고, 청원지킴이는 이 자료를 증거물로 삼아 이 군수와 고위 공무원을 검찰에 고발한 사안이다.

청원 / 조항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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