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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음하는 청주 옛도심 - 개선방안은

"주민주도형 주거·상업환경 개선 필요"

  • 웹출고시간2014.09.29 19:51:39
  • 최종수정2014.09.29 19:51:39
본보는 각종 무질서가 난무하고 우범화 지역으로 전락하는 청주 옛 도심의 문제점에 대해 진단해 보았다.

도심의 순기능적인 측면보다 각종 사회 문제 등 역기능이 발생하는 이유로는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주원인이었다.

'성안길'은 우리가 버린 온갖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골목마다 담배꽁초와 일회용 커피 잔 등이 뒤엉켜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이른 밤부터 상인들이 문을 닫고 떠난 빈 상가건물과 거리는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가 되고 있다.

새벽시간 대 삼삼오오 모여든 청소년들이 빈 상가건물에서 술판을 벌이는가 하면 성행위까지 이뤄지고 있다.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돼야할 도심 속 공원 등은 갈 곳 없는 노인과 노숙자들이 모여들어 쉼터로서의 기능을 상실했고,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재개발지역 등은 오랜 기간 방치되면서 우범지역으로 전락해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 등은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주거·상업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옛 도심의 쓰레기 문제는 시민의식의 개선 없이 해결될 수 없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상인회 소속 청소인원과 지자체 환경미화원만으로 일 평균 9만8천여명이 방문하는 성안길의 쓰레기를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쓰레기를 아예 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쓰레기통 설치 등 시설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성식 청주성안길상인회장(왼쪽) · 이경기 충북발전硏 수석연구위원

강성식 청주성안길상인회장은 "성안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어 쓰레기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야할 문제"라며 "담배꽁초 등 오물 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의식 개선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쓰레기통과 흡연부스(흡연구역) 설치 등 시설적 보완이 이뤄질 필요성이 있다"며 "거리 곳곳에 흡연 전용공간이 마련된다면 담배꽁초 문제는 물론 간접흡연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만도 줄어들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공·폐가가 밀집한 재개발지역 등의 우범화에 대해 이경기 충북발전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도심재생·주거지재생지역'을 제안했다.

단순히 철거를 하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가로등 설치 등 환경을 개선하고 상·하수도와 공원 등 도시 인프라를 개선해 나가자는 주장이다.

'일본 세타가야구 마을 만들기'를 예로 들었다.

이는 오래된 주택 지역의 일부를 시에서 매입해 공원을 조성하고 상·하수도 등의 도시 인프라를 갖춘 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젠트리피케이션' 효과라고 불리며 주변 지역의 변화까지 기대할 수 있고 재개발·재건축으로 떠나야만 하는 원주민들의 정착률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재개발·재건축보단 도시재생이 큰 흐름"이라며 "관이 주도하기보단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시재생을 통해 재건축·재개발 지역의 우범화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강지로서 역할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길환 청주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주택재개발지역의 우범화의 가장 큰 이유는 관리가 안되는 빈집들이 많아 흉물스럽게 변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에서 빈집 등을 매입해 어린이공원·공용주차장·공공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

/ 박태성·김동수·강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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