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었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GG세대(Grand Generation)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GG세대는 55~74세의 시니어를 일컫는 용어로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후에도 왕성하게 경제·사회·여가활동을 이어가는 세대로 '초고령사회의 신주류'로 꼽힌다. 인구수도 1천452만 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28.4%에 달한다. 청년세대인 MZ 보다도 200만 명가량 더 많다.
이전 시니어들에 비해 자산 총량도 많고 신체 건강도 좋아 역사상 가장 부유한 세대로 불리는 GG세대는 평균적인 교육·생활 수준이 높고, 디지털 활용 능력이 뛰어나며, 새롭게 배우려는 욕구 또한 크다는 점에서 이전 노인 세대와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는 평가도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쌓아온 삶의 경험에 또 다른 하나를 추가한다며 은퇴후에도 새로운 직업과 취미에 도전장을 내밀며 제2의 인생을 개척하려 노력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GG세대는 이전 세대보다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긴 했지만 연금 등으로부터 소외된 이들이 적지 않다. 양극단의 차이는 오히려 더 커지는 추세이다.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사회적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방안을 담은 사업이 있다. 충청북도가 시행하는 '일하는 밥퍼' 다. 2024년부터 시작된 '일하는 밥퍼' 사업은 무료급식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령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다. 해당 어르신들을 봉사단으로 꾸려 기업·농가·상인과 연계해 농산물 전처리와 공산품 조립 작업 등을 하게하고, 그 대가로 온누리상품권 등을 지급하는 생산적 복지 사업이다. 충청북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전통시장, 경로당 등 총 46곳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해 1만 2천 명이 넘는 어르신이 참여했다고 한다.
이 사업이 특별한 이유는 어르신들에게 그냥 주는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여 일하게하고 그 결과가 사회에 기여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노동이라는 역할을 제공하고 대가를 받도록 해서 자부심을 느끼도록 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꼼꼼한 손길과 풍부한 경험이 필요한 분야에서 어르신들의 세심함이 빛을 발했고, 덕분에 지역 상인과 기업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하니 참 잘 만들어진 정책인 것 같다.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고, 이전의 노인세대와 다른 GG세대가 새로운 소비파워로 등장하고 있다지만 많은 어르신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서도 알수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가 노인 일자리 확대다. 단순히 생계를 위한 노동을 넘어, 노인들에게 사회적 역할과 자존감을 제공할 수 있는 적절한 일자리가 필요함은 다 말할 나위 없다.
참 좋은정책인 '일하는 밥퍼'!. 충청북도는 사업 확대 계획을 발표했고,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를 벤치마킹 한다 하니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일하는 밥퍼' 사업과 같은 성공 사례를 통해 노인세대내의 격차를 줄일수 있는 더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생산적 노인복지정책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