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도의회가 민생 안정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현장을 둘러보며 시급성과 타당성 등을 꼼꼼히 확인하겠다는 것인데 충북도가 역점 추진하는 사업이 도의회 문턱을 넘을지 주목된다.
11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는 3천598억 원 규모의 1회 추경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당초예산 7조5천281억 원에서 5% 증가했다.
추경안에는 김영환 지사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도립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비 47억 원과 일하는 밥퍼 사업 지원 45억 원, 제천 청풍교 보수·보강비 19억6천만 원 등이 반영됐다.
이 중 파크골프장 조성은 청주시 내수읍 구성리에 있는 동물위생시험소 축산시험장 부지에 45홀 규모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오는 9월 준공이 목표다. 도는 2029년 축산시험장이 완전히 이전하면 100홀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축산시험장 이전 계획과 부지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서 추진돼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청주시가 이미 2곳에서 파크골프장 조성에 나서 과잉 공급과 예산 낭비라는 우려와 함께 김 지사의 선거용 사업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반면 파크골프 동호인들은 부족한 도내 인프라 해결을 위해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지사가 공을 들이는 생산적 복지 정책인 '일하는 밥퍼' 사업비 45억원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올해 본예산 7억 원보다 6배나 늘린 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한 것이다. 참여자 인건비를 후원이나 기부를 통해 마련한다는 애초 취지에 어긋나 도의회 심사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청풍교 브릿지가든 조성 사업 예산에 대한 도의회 통과 여부도 관심이다.
최근 이뤄진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정성 평가 A등급, 상태 평가 D등급으로 종합 D등급을 받았다. 도는 보강공사를 한 뒤 다리 위 정원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본예산 심사에서 절반이 삭감된 충북형 도시농부 사업 관련 예산 53억 원도 추경안에 포함됐다. 도시근로자 사업 예산도 당초예산 13억2천만 원보다 많은 17억 원으로 증액했다.
도의회는 이들 사업의 절차적 정당성과 시급성 등을 세심하게 들여다 볼 예정이다.
조성태 도의회 대변인은 "직접 사업 현장을 찾아 타당성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사업에 대해 조목조목 따져보고 시급하지 않은 사업 예산은 과감하게 삭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