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청주권 선거구 김수민(청원, 왼쪽부터)·서승우(상당)·김동원(흥덕) 후보가 3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프로야구 전용 경기장 신축과 청주 연고 프로야구단 창단을 추진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국민의힘 청주권 후보들이 청주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단 창단을 추진하겠다는 새로운 공동 공약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속이 뻔히 보이는 '총선용 유인구'이며 비현실적인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청주권 후보 3명(상당 서승우·흥덕 김동원·청원 김수민)은 3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들의 스포츠에 대한 갈증 해소와 야구산업을 통한 지역발전을 도모하고자 프로야구 전용경기장 신축과 청주 연고 프로야구단 창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청주야구장은 1979년 준공돼 낡고 오래돼 대전 연고의 한화이글스 경기가 연평균 6.5 경기만 열린다"며 "내년에 대전 새 홈구장이 문을 열면 청주야구장에서 프로야구 경기관람이 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청주권 후보들이 청주시, 충북도 등 관계기관과 머리를 맞대 2만석 규모의 최신식 야구장 건립을 위한 논의에 나서야 한다"며 "청주 연고 프로야구단 창단은 '기업구단', '도민구단', '네이밍구단' 등 세 가지 방법으로 접근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로야구단이 창단되면 수천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며 "정부에서 추진 중인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까지 놓이면 청주·대전이 맞붙는 지하철 시리즈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진모 서원 후보도 이날 오전 열린 법정토론회에서 이 같은 공동 공약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즉각 성명을 내 "청주시민에게 빈볼을 던지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충북도당은 "새 구장 건설에만 최소 1천억 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하고, 구단 운영에도 매년 수백억 원이 필요하다"며 "여기에 리그 확장 문제 등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런 준비와 고민도 없이 총선을 달랑 일주일 앞두고 프로야구단 창단이라는 초대형 현안을 툭 하고 던지는 것이야말로 '공약'(空約)이 아니고 무엇이냐"며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청주시민들은 속이 뻔히 보이는 이런 총선용 유인구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총선특별취재팀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