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올해 청주국제공항 이용객은 400만 명을 훌쩍 넘었다. 활성화 및 육성 방안도 쏟아지고 있다. 이중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끈다. 이 보고서는 인천국제공항에 집중된 항공 물류 기능을 청주공항으로 분산하면 국내 항공 수출입 물동량의 최대 30%를 수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청주공항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 목소리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나와 더 관심을 끈다.
청주공항 활성화에 민간 전용 활주로는 필수요건이다. 접근교통망은 현재 가능하거나 계획 중인 것을 고려하면 별 문제가 없다. 사통팔달의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앞서 밝힌 대로 공항 인프라 중 활주로가 문제다. 운항사 연계와도 직접 관련이 있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청주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건설은 간단하지 않다. 충북 차원의 과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경쟁력을 증진시키는 첩경이다. 가장 빠르게 질러가는 길이다. 현재 항공물류수출입액의 99%를 인천공항이 담당하고 있다. 막대한 사회적 물류비용을 초래하고 있다. 청주공항에 민간전용 활주로가 건설되면 상황은 확 달라진다. 물류기능이 확충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다시 말해 대한민국경제의 경쟁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한국은행 연구 보고서는 인천공항의 경제적 비효율성 및 물류대란을 막을 대안으로 청주공항을 지목했다. 청주공항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경제성과 수요가 입증됐다. 활성화해야 하는 이유 역시 차고 넘친다. 무엇보다 충청권 관문공항이자 거점공항이다. 충청권 발전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안보 차원에서도 북한과 인접한 인천공항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청주공항은 민간인이 이용할 수 있는 중부권 유일의 국제공항이다. 명실상부한 중부권 거점공항이다. 그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기 위해 민간 전용 활주로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장래의 여객·화물 수요에 대처할 수 있다. 국제공항의 위신도 세울 수 있다. 충북도가 집요할 정도로 민간 전용 활주로 개설을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충청권 4개 시장과 도지사가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한 까닭도 다르지 않다. 청주공항은 이제 청주를 넘어 세계로 나가고 있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국제공항으로 거듭나야 한다. 청주공항 이용객 증가세는 해를 거듭할수록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국제선 신규노선의 취항 일정이 속속 확정됐기 때문이다. 모두 민간 항공기 전용 활주로 신설 당위성을 뒷받침하는 내용들이다. 청주공항 활주로는 2개 중 1개가 군전용이다. 나머지 1개는 민·군공용이다. 재차 지적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청주공항 활주로 거리는 2천744m로 짧다. 그러다 보니 대형 화물기가 뜰 때 적재 허용 중량의 82.6%만 실어야 한다. 국내 항공화물이 인천공항에 집중되는 이유다.다시 한 번 더 강조한다. 청주공항엔 반드시 민간 전용 활주로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야 글로벌 공항으로 거듭날 수 있다. 전시나 기상악화 때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을 대체할 수 있다. 공항의 성패는 속도와 연결에서 누가 우위를 점하느냐에 의해 판가름 난다. 정부도 한국은행의 이번 연구결과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그런 다음 결론을 내야 한다. 민·군 겸용 공항으론 한계를 돌파하기 어렵다. 명실상부한 국토의 중심 공항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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