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쇼에 가다

2022.12.06 17:51:37

김춘자

수필가

11월 23일부터 26일까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최대 축제인 카페쇼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카페를 오픈하기 전, 마지막으로 판매할 메뉴들을 점검하고, 현재 커피 트랜드와 새로 나온 디저트, 음료들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서울로 올라갔다.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평일 오전에 갔는데 나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코엑스에 들어가는 입구부터 차가 밀렸다.

코로나로 인해 카페쇼가 몇 년간 축소되어서 열렸었는데 올해는 코엑스 A홀부터 E홀까지 거대한 크기로 열렸다. 세계 각국의 커피 관련 유명 인사들이 초청되어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세미나들도 많이 열렸고, 국제 커피 협회인 SCA에서는 파운데이션 수료증을 받을 수 있는 수업도 열었다.

각 홀별로 커피 머신들을 판매하는 업체들, 디저트, 음료 관련 시럽, 차들을 판매하는 업체들, 각종 부자재를 판매하는 업체들끼리 구분되어 시연과 시음이 이루어졌으며, 업체별 샘플들이 판매되었다. 오랜만에 생두를 재배하는 각국의 생두 판매업자들도 자신들이 판매하는 생두들을 전시하여 판매하였다. 특히 한국에서 유명한 각 지역의 로스터리 카페들이 자신의 원두들을 판매한 E홀은 몇 시간씩 줄을 서서 들어갈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유튜브, SNS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로스터리 카페들을 직접 가지 않고도 원두를 살수 있어서 더 많은 관심을 받은 거 같다. 더구나 올해 세계 바리스타 대회에 출전했던 신창호 바리스타는 세계 대회에서 시연한 메뉴들을 똑같이 시연하여 손님들에게 제공하였다.

바리스타 선수들이 세계 대회에서 사용하는 원두들은 대회를 위해 특별히 재배되는 생두들로 로스팅된 것이기 때문에 그 양이 적은 편이다. 그래서 세계 대회가 끝나면 대회용 원두들은 다 소진되거나, 극히 적은 양만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비슷한 맛을 내는 원두를 찾지 못하면, 대회에서 시연한 메뉴들을 맛보기가 어렵다. 세계 대회 시연 메뉴를 카페쇼에서 맛볼 수 있어서 매력적이였다.

각 전시홀들을 관람하면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고, 관심들도 많아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취미를 넘어 집에서 나만의 카페를 차리는 사람들이 많아져서인지, 커피를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머신과 집에서 로스팅을 할 수 있는 소형 로스팅기들도 많이 나와 있었다.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주어진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아쉬웠다.

카페쇼에 참가한 지인들도 만났다. 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서 그런지 지인들의 눈가에 피곤함이 가득했다. 많이 피곤해보인다 했더니 좋은 원두를 알리고,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한다는 것에 피곤함을 모르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얼른 카페를 오픈해서 자신들을 초대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다양한 커피들을 청주에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지인들이 커피를 사랑하고, 다양한 맛들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청주에는 그걸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카페가 청주에서 다양한 커피 맛들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재미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한 번 더 우리 카페가 나아갈 방향은 이 방향 이였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두 손 가득 원두들과 음료 관련 물품들을 들고 청주로 향했다. 밥을 먹는 것도 까먹고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고 생각했는데 관람 시간이 부족해서 아쉬웠다. 시간이 더 있으면, 다양한 음료 레시피도 알아보고, 요즘 유행하는 디저트가 무엇인지 알아봤을 텐데.

이제 N88 카페와 바리스타 학원을 오픈했다.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 '거기에 가면 맛있고, 다양한 커피를 마실 수 있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커피를 내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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